『훼드라』 한국초연…대사·음악균형 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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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살아있는 오페라 극장공간을 향하여」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오페라 상설무대 (대표 김일규)의 창단5주년 기념공연 『훼드라』가 14∼18일 서울 문예회관 대 극장(오후4시·7시30분)무대에서 펼쳐진다.
『드라마와 음악을 따로 떼어 평할 수 없는 작품』으로 평가되어온 이번 「움베르토· 조르다노」작곡의 『훼드라』공연은 한국 초연으로 이탈리아 「스칼라좌」의 무대장치가 「데· 베키· 에르클라」가 무대장치와 의상디자인을 맡는다.
지난 83년 창단 이래 오페라의 전문화·대중화를 추구해온 김일규씨는 「훼드라」가 대사와 음악사이의 균형을 추구하는 베르즈모(진실주의)창법시대를 열어 오페라혁명을 일으킨 작품으로 손꼽히는 만큼 드라마와 오페라의 새로운 만남을 위해 연극 연출가 임영웅씨에게 연출을 의뢰했다』고.
그는 또 『관객과의 거리를 좀더 좁히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이제까지의 원어공연을 지양하고 번역가사로 재구성해 무대동작과 무리가 없도록 처리했다』고 밝혔다.
『훼드라』는 「사루두」의 희곡을 오페라에 맞게 각색한 것으로 약혼자를 살해당한 러시아의 왕녀 「훼드라」가 확실한 증거를 잡기 위해 살해범을 유혹하다 그 살해범에게 빠져들기까지의 비통·복수심·열정 등을 그린 3막 비극.
인천시립교향악단(지휘 김덕기씨)이 협연하며 피아노는 백희숙씨, 오르간은 이경희씨.
「훼드라」역은 김정순·남윤숙·김정난씨, 「로리스」역은 정광·김태현·김일규·박현준씨가 각각 번갈아 맡는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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