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 LA는 지금 '대~한민국' 야구 돌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1면

'필름 코리아' 축제가 열리는 시네마스 극장.

"한류 바람에 한인들의 위상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일대가'대~한민국'의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13일 시작된 한류 축제 '파워 코리아 2006'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데다 때마침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이 미국.멕시코를 완파하며 선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일보가 주최하는'파워 코리아 2006'은 한국 영화제를 소개하는 '필름 코리아'를 시작으로 19일까지 계속된다. LA 시의회는 이 기간을 '한류 주간'으로 선포했다.

현지 한인들은 이번 한류 축제로 높아진 대한민국의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자영업을 하는 피터 김(55)씨는"한류 축제가 열리고 한국 야구팀이 연전연승하자 함께 일하는 라티노 종업원이나 백인 손님들의 태도가 훨씬 친근해졌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교사인 캐롤라인 오(43)씨도 "영화제와 야구경기, 코리아 엑스포로 이어지는 이번 주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신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 문화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듯 LA 한국 문화원 소극장과 유니버설시티 시네마스 극장에서 열린'필름 코리아'축제에는 교포는 물론 미국인 팬들이 대거 몰렸다. 한국영화 '매니어'라는 백인 할머니 제니 가너(69)는 "'웰컴투 동막골'과 '태극기 휘날리며'가 상반된 시각에서 분단 국가의 슬픔을 잘 표현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일본계 사립대학 소카 유니버시티의 코리안 클럽 회원들도 14일 단체로 극장을 찾아 '너는 내 운명'을 관람했다.

한국 기업들도 한류 열기에 동참했다. '파워 코리아 2006'의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는 영화배우 장동건씨를 비롯한 연예인들에게 최고급 세단 '아제라'를 제공하고 17일 쏘나타 시승행사도 열 예정이다.

13일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 구장에서 열린 한국 -멕시코 전에서 응원하는 한인들.

로스앤젤레스= LA지사 노세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