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에 먼저 올라간 칠리치, ‘누구와 만나고 싶으냐’ 질문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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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 칠리치. [AFP=연합뉴스]

마린 칠리치. [AFP=연합뉴스]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500만 호주달러ㆍ약 463억원) 결승에 먼저 오른 마린 칠리치(29ㆍ크로아티아ㆍ6위)가 결승에서 만나고 싶은 상대에 대해 “내가 결승에서 이길 수 있는 상대와 만나고 싶다”며 즉답을 피했다.

칠리치는 2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11일째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카일 에드먼드(22ㆍ영국ㆍ49위)를 3-0(6-2 7-6<7-4> 6-2)으로 꺾었다.

지난해 윔블던 이후 약 6개월 만에 다시 메이저 대회 결승에 진출한 칠리치는 28일 결승전에서 정현(22ㆍ한국체대ㆍ58위)-로저 페더러(37ㆍ스위스ㆍ2위) 경기 승자와 맞붙는다.

정현의 경기. [AP=연합뉴스]

정현의 경기. [AP=연합뉴스]

이날 칠리치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결승에서 누구와 만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다음 경기에서 누구를 상대하고 싶으냐’는 물음에 “내가 결승에서 이길 수 있는 상대와 만나고 싶다”고 답을 피했다.

기자들이 “그러지 말고, 당신의 형에게 얘기하듯이 솔직히 답해달라”고 재차 질문하자 칠리치는 “형에게도 똑같이 답했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그는 “페더러는 메이저 대회에서 특히 강한 선수”라며 “8강, 4강, 결승으로 갈수록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칠리치는 “페더러를 상대하는 것은 언제나 커다란 도전”이라고 부담감을 드러냈다. 칠리치는 지난해 윔블던 결승에서 페더러에게 0-3(3-6 1-6 4-6)으로 완패한 경험도 있다.

정현(左), 로저 페더러(右)

정현(左), 로저 페더러(右)

정현에 대해 칠리치는 “몇 번 상대해봤지만 최근 6∼12개월 사이에 그는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고 경계했다. 칠리치는 정현과 겨뤄 3전 전승 전적이다. 하지만 칠리치는 “정현이 많이 성숙했고 최근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수비력이 뛰어나고 양쪽 측면에서 엄청난 샷도 곧잘 구사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칠리치는 “나 자신에게 집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기자들은 재차 “우리는 답을 알고 있다”고 계속 ‘정현’이라는 답을 유도했다. 그러나 그는 “나는 아무 답변도 하지 않은 것”이라며 대답을 끝까지 피했다.

 정현이 24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미국 테니스 샌드그렌를 꺽고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전에 진출한 뒤 두 팔을 벌려 환호하고 있다.[AP=연합뉴스]

정현이 24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미국 테니스 샌드그렌를 꺽고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전에 진출한 뒤 두 팔을 벌려 환호하고 있다.[AP=연합뉴스]

정현과 페더러의 4강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26일 오후 5시 30분에 시작한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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