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 선거… 초반부터 고발 사태|각 정당 고발 창구 설치 첫날 43건 접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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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타락 선거가 초반부터 고발 사태를 빚고 있다.
정당 고발 창구에는 8일 첫날부터 43건의 고발이 접수됐고, 흑백을 가릴 수 없는 후보들끼리도 서로가 불법이라고 고발하고 심지어 폭력까지 휘두르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고발 사례는 금품 살포·향응 제공·선물 공세·경품권 배부 등 선심 공세는 물론 관권 개입·상대방 집회 방해, 심지어 관련 기업체 임직원을 동원한 지지자 위장 전입 작전까지 등장하고 있다.
선관위·경찰·정당 창구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고발 사례는 「1등 아니면 죽기」라는 절박한 후보들의 심리와 수단·방법을 가리기 않는 치열한 양상을 말해주고 있다.
심지어 운동원끼리 편싸움을 벌이는 사태까지 보여 유권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사례도 없지 않다.
◇위장 전임=민주당 창구에는 8일 서울 용산구의 모 후보가 사위의 회사 20개 계열 기업 간부들을 상대로 주민등록을 이전토록 하고 3가구를 옮길 경우 10만원씩의 사례금을 주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향응 제공=평민당 창구에는 서울 관악 을구의 모 후보가 난곡 입구 H회관에서 주민 2백∼3백명을 릴레이식으로 초청, 불고기 대접을 하고 1천원짜리 수건 1장씩을 나눠줬으며 서대문 갑구에서는 모 후보가 산업 시찰단 명목으로 주민들을 초청, 음식을 대접하고 반지를 나눠줬다고 고발.
민정당 창구에는 울산 동구의 모 후보가 매일 주민 5백∼6백명씩을 호텔에 초청, 뷔페 음식을 대접하고 있다고 폭로해 왔으며 인천 남구에서는 모 당 후보가 주민들에게 56만원 어치의 음식 대접을 했다고 폭로했다.
◇선물 공세=민주당 창구에는 대구 내당 1동에서 통장들이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3kg짜리 설탕 부대를 나눠주었다고 신고해 왔으며, 경북 칠곡에서는 모당 창당 대회를 하면서 참석자 8백여 명에게 타월·라이터·책받침·현금 5천원을 배부했다고 폭로했다.
민정당에는 충남 대덕에서 모 당 후보가 한마을에 공금으로 80만원을 내고 주민3백 명에게 수건과 현금 1만원씩을 줬다고 폭로해 왔으며 충남 대전에서는 모 당 후보가 주민들에게 4천 원 상당의 손전등과 보자기를 나눠줬다고 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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