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보이기" 끝내고「대량 홍보」돌입 민정|총선 앞으로 18일…공고후의 각 당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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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취약지역 대책마련 부심>
민정당은 8일 오전 관훈동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 본부 현판식을 갖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
이날 오전 선거대책본부 상황실에는 14대의 팩시밀리가 전국 14개 시-도 지부로부터 후보자 등록 등 보고사항을 쉴새없이 쏟아 놓고 있는 가운데 대책본부 간부들은 취약지역에 대한 중앙당의 지원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른 당을 멀찍이 따돌리고 독주 상태에서 그동안 지구당 창당·개편대회를 통해 선거운동을 해 온 민정당은 1단계 도입부분에서 △창당·개편대회 완료 △공조직 정비 등 출 진 채비를 완비했고, 후보자별로 전세대주에게 1차 인사 장을 돌리는 등 유권자에게「낯익히기」및 「시선 끌기」에는 대략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이날부터 2단계 운동에 돌입.
지금까지 선보이기에 그쳤던 홍보도 대량홍보로 전환, 각종 홍보 물 3천 만 부를 이번 주말부터 전국에 살포할 방침.
「안정의석이 필요합니다」는 제목의 팸플릿·만화책 1천만 부씩과 인천·경기·충남·전남-북 지역을 겨냥한 「서해안시대 이렇게 달라진다」는 홍보책자 3백만 부를 준비.
또한 소선거구제의 특성을 살려「패키지(집단)홍보」를 구상중인데 서울(2백50만 부), 부산 (90만 부), 호남(1백50만 부), 충남(70만 부)등 지역별로 공천 자와 공약을 집중 소개한다는 것.
민정당은 이와 함께 여권조직 확대를 계속해 읍·면·동별 단합대회를 실시, 청년조직을 앞세워 피킷 흔들기·구호제창 등으로 야당에 대한 맞바람과 세 과시를 충분히 하고 아르바이트 대학생을 활용, 여론조사 등의 명목으로 호별 방문에 의한 두더지 홍보작전도 개시키로 했다.
이와 함께 민정당은 노태우 약속의 실천과 안정다수에 의한 생산적 국회운영을 최우선의 선거공약으로 하고 별도의 공약「우리는 이러한 정당이 된다」는 10개항의 공약을 만들어 전 지구당에 배포.
이 10개항은 △모두가 주인 되게 해주는 정당 △옳은 것이 이기게 하는 정당 △못사는 사람 잘 살게 해주는 정당 △약한 사람의 한을 풀어주는 정당 등이다.
한편 심명보 사무총장은 평민당의 신문광고가 선관위로부터 위법이란 유권해석이 내려진데 대해『후속조치를 생각하고 유권해석을 의뢰한 것이 아니고 이번 총선에선 정당 광고가 처음인 만큼 짚고 넘어가겠다는 의미일 뿐』이라고 설명.

<선거상황실도 확대 개편>
선거일 공고일인 8일 중림동에 위치한 민주당 중앙당사는 이른 아침부터 총무국·조직국·선전국 등 사무처 요원 30여명이 나와 각 지구당에 독려 전화를 하고 당사 앞에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부산한 모습.
조직 국 직원들은 오전 8시부터 후보 공천 자를 낸 2백6개 지구당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가능하면 9일까지 등록을 마치도록 지시.
지금까지 4층 조직 국에 설치되어 있던 선거 상황실을 5층 회의실로 옮겨 종합상황실로 확대해 전국 각 지구당의 상황판을 벽에 부착하는가 하면 직통 1대·교환 4대 등 5대의 전화를 가설해 총선 준비 작업을 완료.
또 종합상황실과 함께 이날부터 24시간 가동에 들어갈 부정선거 고발센터를 4층에 설치, 전국의 각 지구당과 시민들이 신고하는 부정선거 사례를 접수해 그때그때 대변인 성명 등으로 정부·여당의 부정 및 타락선거 사례를 폭로할 방침.
선전 국은 선거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중앙당사 정면 벽과 당사 앞 육교 위에 「독재 여당의 노예냐 민주야당의 주인이냐」「부정부패 견제하여 건전 야당 육성하자」는 대형 현수막 2개를 내걸고 당사 안 사무실 벽마다 공천 자들의 컬러 포스터를 부착.
김명윤 총재대행은 이날 아침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부정부패 세력의 독주를 막고 독재 세력의 장기집권을 막기 위해 강력한 야당이 필요하다』며『국민들이 정통 건전 야당인 민주당을 선택할 것을 바란다』고 호소하는 한편 박종률 사무총장은 김 대행을 대신해 후보등록을 이날 오전 9시 조금 넘어 종로 선관위에 등록서류를 접수.

<김 전 총재 왕복지원 유세>
평민당은 선거일 공고일인 8일 비상 당무회의와 박영숙 총재권한 대행의 기자회견·공천 자 대회를 잇달아 열고 서울·지방 등 지구당의 창당대회도 동시다발로 갖는 등 공식선거 전에 돌입.
평민당은 이미 지난 6일부터 당 중진은 물론 사무처 직원들의「조기출근」방침에 따라 오전 8시 이전에 출근, 이른바 선거 20일 비상작전에 들어갔다.
박 대행은 8일 선거일 공고에 즈음한 기자회견에서『평민당은 유신이래 독재의 탄압과 회유에도 굴복하지 않은 양심 인들의 선명 야당으로 국민의 생존권을 위해 노력하는 정책 정당·국민정당으로 이 시대에 우리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야당』이라면서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
이어 1백82명의 공천 자들이 참석한 공천 자 대회에서 김대중 전 총재도『선명 야당·정책정당·국민정당으로서 평민당의 참모습을 널리 알려 각계 각층 유권자들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받도록 하자』고 강조.
공천 자들은 △선명 야당·정책정당의 후보답게 싸우자 △안정과 개혁의 추진 정당으로 당 정책을 부각시키자는 등의 결의문을 채택하고『겸허한 마음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 는 내용의「국민에게 드리는 글」도 낭독. 평민당은 이번 선거에서「믿을 수 있는 야당」 「계속 새로워지는 야당」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절대적 지지 기반인 호남은 물론 서울·경인지역에서 다수의석을 확보한다는 기본전략 아래 김 전 총재는 총선 기간 동안 서울과 호남을 왕복하며「지원유세」를 벌이고 박 대행·문동환 고문·최영근 선거대책본부장 등은 충청·강원·영남 등지를 돌며 유세에 나설 예정.
특히 지난 5일의 김 전 총재 광주 방문으로「평민당 바람」이 일기 시작했고 서울·경인지역에서도 유권자들의 지지열기가 결코 식지 않았다는 판단.
평민당은 그러나 민정당의 부정선거 움직임의 제어가 이번 총 선의 관건이라고 보고 7일엔 선거대책본부장 명의로 민주당·공화당 등 5개 야당에 공문을 보내 여당의 부정선거 방지를 위한 5개 야당 선거대책본부장회의 개최를 제안.

<부정·타락선거 대책논의>
이미 선거대책본부 발족 및 실제적 선거 체제에 돌입해 있는 공화당은 조용한 가운데 선거운동에 박차.
공화당은 중앙당사 3층 총재실 옆 대 회의실에 마련된 가로10m 세로 2m의 대형 상황판에 공화당 후보자와 각 당 후보자를 대비한 표를 게시하고 또 한쪽 면에는 선거일정 및 당의 활동을 게시한 상황판을 부착.
당사 앞에는 5공화국의 권력형비리와 민주·평민당의 분열 등을 암시하는「이 당 저당 못 믿겠다 이번에는 공화당」이란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필승을 다짐.
김용태 선거대책위원장도 여느 날보다 일찍 나와 위원장 실에 게시된 소형 상황판을 점검하며 대책회의를 갖고 부정·타락선거 대책을 집중논의.
김 위원장은 선거일 공고에 즈음한 성명을 발표하고『공화당은 13대 총 선이 참된 민주화의 새 시대를 개막하는 역사적 전환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5·17세력의 폭 거로 좌절되었던 민주화 과제를 기어이 이룩해 내고야 말겠다는 결의를 새삼 다짐한다』고 강조.
김 총재를 비롯한 대부분의 당직자가 1백83%개 선거구에서 실전에 가담하고 있어 오히려 태풍의 눈처럼 조용한 중앙당사에는 실무자들이 각 지역으로 연락하며 바쁜 발걸음을 하고 있어 더욱 긴장감이 고조.
공화당은 72개 지구당의 창당·개편대회를 완료했는데 오는 13일까지 1백83개 지구당 창당·개편대회를 끝낼 때까지 김 총재 등 당 중진이 지속적 지원활동을 계속할 예정.
공화당은 오는 25일까지를 초반전(7일간), 중반전(6일간), 종반전(5일간)등 3단계로 나누어 종합적 총선 전략을 마련하고 각 지구당에 시달.
김 총재는 이날 아침 기자 간담회에서『이제 전열정비가 끝났으니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들어가 최선을 다하고 우리의 실상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염.

<등록 1위는 평민 조세형씨>
국회의원 선거일이 공고되면서 중앙선관위는 8일 오전부터 공식적인 선거공정 관리업무에 착수.
전국 2백24개 지역 선관위를 관장할 5층 종합상황실은 각 시-도 선관위 사무실을 연결하는 팩시밀리와 직통 전화를 가설하는 등 24시간 상시업무 체제를 갖추었으며 한쪽 구석에 전국구 후보자 등록 창구를 개설했는데 각 당의 전국구 공천이 늦어지고 있어 내주 초부터 붐빌 것으로 예상.
선관위는 이날「엄마 아빠의 바른 선택 아들딸의 밝은 미래」「정성이 깃 든 내 한 표를…」등의 세 가지 포스터를 전국 곳곳에 붙였으며 홍보용 책자를 배포.
한편 선관위에는 선거법 상 불법여부를 묻는 후보자들의 질의가 계속되고 있으나, 가령 기부행위에 대한 답변을 통해「선거목적이면 안되고 의례적인 행위면 괜찮다」는 식의 편의주의 적 해석을 내려 불법선거운동 제재상의 한계를 노출.
한편 선관위는 이날 처음으로 등록 신청한 후보는 서울 성동 을의 조세형씨(평민)라고 공식 밝혔는데 조씨는 접수가 시작된 오전 9시 직후 대리인을 통해 신청.
조씨의 신청 직후 설영주씨(민정)가 곧이어 등록 신청.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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