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종료 훈풍 타고 돌아온 외국인·기관…코스닥 900 회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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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지수가 24일 장중 900선을 넘어섰다. 미국의 ‘셧다운(연방정부 업무 일부 중단)’ 사태가 종료되면서 외국인의 투심(投心)이 다시 살아났다.

24일 코스닥 장중 900선 재탈환 #미국 정부 셧다운 외국인 빠져나가 조정 받다 #셧다운 종료와 함께 살아난 투심 #코스피도 2530선 안착

코스닥 지수는 이날 개장 직후 상승세를 기록하며 900선을 넘어섰다. 잠시 800대로 떨어지긴 했지만 곧이어 900선을 다시 회복했다. 오전 10시 17분 현재 전일 대비 6.24포인트(0.70%) 상승한 900.67에 거래 중이다. 7일(거래일 기준) 만의 900선 재탈환이다.

코스피 지수도 오름세다. 전날 기록한 2530선을 굳히는 분위기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0시 20분 기준 2537.69로 거래되고 있다. 하루 전보다 1.09포인트(0.04%) 상승한 수치다.

예산 협상 불발에 따른 셧다운 사태로 전 세계 증시가 가라앉으며 국내 증시도 조정을 겪었다. 코스피는 2500선 아래로 떨어졌고 코스닥도 16년 만에 기록했던 900선을 다시 내줬다. 국내 증시를 끌어올렸던 동력인 외국인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다.

훈풍이 다시 불기 시작한 건 23일부터다.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를 통과한 임시 예산안에 서명하면서 셧다운 사태는 막을 내렸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가의 순매수가 이어지며 코스피는 상승 중이다. 코스닥 지수는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900선에 다시 올라섰다.

코스닥 지수가 7거래일 만에 900선을 회복했다. 사진은 코스닥 지수가 16년 만에 900선을 돌파한 지난 16일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코스닥 지수가 7거래일 만에 900선을 회복했다. 사진은 코스닥 지수가 16년 만에 900선을 돌파한 지난 16일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과 외국인 대주주 과세 범위 불확실성이 잦아들면서 코스피는 2개월 만에 2530을 다시 상회했다”며 “코스피 중소형주는 대형주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중형주는 코스닥 지수 수익률도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이유는 단순하다”며 “투자 심리가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불안의 불씨는 살아있다. 셧다운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건 임시 예산안이다. 다음 달 8일이면 효력이 끝난다. 예산안 협상에 다시 난항을 겪으며 셧다운 문제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류용석 KB증권 연구원은 “23일 시장의 관심이 코스닥 시장의 기술적 단기 저점 확인에 있었다면 이날 증시의 관심은 외국인 대량 선물 순매수가 기조적으로 지속하는가에 있다”며 “중형주를 대표하는 증권주가 코스피 2500 안착을 선도했다는 점에서 당분간 중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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