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링 많으면 '1++' 받던 소고기, 등급 방식 바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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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링 많은 고기 = 좋은 고기' 등식 바뀐다

1++ 등급 한우. [중앙포토]

1++ 등급 한우. [중앙포토]

'마블링'이 많은 고기가 높은 등급을 받았던 소고기 등급제가 올 하반기부터 바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국민건강'을 주제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총리 주재 업무보고에서 향후 소고기 등급을 매길 때 고기색·지방색·조직감 등을 두루 따지겠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근내지방도, 즉 지방이 많이 함유된 고기가 좋은 등급을 받았다.

그간 투플러스(1++) 등급을 받았던 고기는 '마블링'이 좋은 고기였다. 마블링이란 붉은 소고기 육질 사이에 하얀 눈꽃이 핀 것처럼 지방질이 빼곡히 박힌 모양을 말한다. 대리석 문양을 닮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 식감은 좋지만 지나친 지방질이 건강에는 좋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정부가 이런 사실을 반영해 등급제를 손보고 소비자들의 소고기 소비 유형을 바꿔 국민 건강을 추구한다는 취지다.

기존까지 축산당국은 소고기의 근내지방도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1++’ ‘1+’ ‘1’ ‘2’ ‘3’ 등으로 등급을 매겼다. 하지만 앞으로는 고기의 색, 지방질의 색, 조직의 탄력 등에 대한 평가비중을 대폭 높인다.

또한 근내지방도·육색·지방색·조직감 등 평가에서 가장 낮게 나온 등급을 최종 등급으로 하는 ‘최저등급제’도 도입한다. 마블링이 좋아 근내지방도에서 ‘1++’ 등급이 나오더라도 육색·지방색·조직감 중 하나라도 떨어지면 최상등급인 ‘1++’를 받을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소고기의 등급표시는 구이용 부위에 한정해 의무 표시된다. 찜·탕·스테이크용 부위는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1++’ 등급을 받는 쇠고기의 근내지방도 기준을 부분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근육 내 지방의 비율이 17% 이상인 경우에만 ‘1++’ 등급을 매겼는데 앞으로는 15% 이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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