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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고교학점제’ 시범 운영하는 고교 105곳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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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학점제와 같은 선택형 수업 방식을 도입한 인천 신현고등학교 학생들이 토론식 수업을 하고 있다.[중앙포토]

고교학점제와 같은 선택형 수업 방식을 도입한 인천 신현고등학교 학생들이 토론식 수업을 하고 있다.[중앙포토]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교육 정책 중 하나인 '고교학점제'를 올해 3월부터 처음으로 시범 운영하게 될 학교 105곳이 결정됐다. 고교학점제는 고교에서도 대학처럼 학생이 수업을 선택하고 일정 학점 이상을 이수하면 졸업하는 제도다. 정부는 2022년에 고교학점제를 전면 도입할 계획이다.

용어사전고교학점제

 고등학교도 대학교처럼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누적 학점이 일정 기준 이상이 되면 졸업을 인정받도록 하는 제도. 문재인 대통령 대선 공약으로 포함돼 2022년 전면 도입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학생이 자기 적성과 진로에 따라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교사와 교실 확충, 대입제도 개선 등 여러 과제를 함께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교육부는 23일 고교학점제 시범학교 105곳의 명단을 공개했다. 시범학교는 '연구학교'와 '선도학교'로 또 구분된다. 연구학교는 교육부가 지정·운영하는 학교로, 3년간 매년 4000만~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사실상 고교학점제를 주도적으로 시범 운영하는 학교인 셈이다.

선도학교는 각 시·도교육청이 지정·운영하며 연간 1000만원의 예산을 받아 고교학점제를 위한 다양한 수업 모델 등을 발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1년간 운영하고, 다음 해 재지정될 수 있다.

고교학점제의 핵심은 학생이 수업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수강신청제'를 도입한다는 점이다. 지금은 대부분 고교에서 짜인 시간표대로 수업을 들어야 하지만 수강신청제가 도입되면 대학처럼 여러 수업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해 시간표를 구성하게 된다. 물론 교육과정상 필수적으로 배워야 하는 공통과목을 제외한 선택과목 중에서만 선택이 가능하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선택형 교육과정 우수 학교인 서울 강서구 한서고를 찾아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선택형 교육과정 우수 학교인 서울 강서구 한서고를 찾아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연합뉴스]

그러나 모든 학교가 다양한 수업을 준비하려면 교사, 시설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다. 교육부는 인근 학교들끼리 교사와 시설을 교류해 공동수업을 개설하는 등의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농산어촌 등에서도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온라인 쌍방향 공동교육과정도 올해부터 시범 운영한다. 녹화된 영상을 틀어 수업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 생방송처럼 운영하면서 교사와 학생이 화면을 보며 토론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올해 하반기 중에 부산·울산·세종·경기·강원에서 시범 운영해본 뒤 내년엔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교학점제 시범 운영 어떻게?

이혜진 교육부 고교학사제도혁신팀장은 "이전에는 학교끼리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려면 학생이 다른 학교로 이동해야 하고 수업을 방과후에 개설해야 하는 등의 불편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통신 기술에 기반을 둔 온라인 쌍방향 교육으로 시공간 제약이 완화되면 수강생 부족으로 개설되기 어려웠던 과목들도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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