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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막론하고 폭소 터뜨리게 만든 정치인들의 말실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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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생명 지키지 3대 프로젝트’ 당ㆍ정 협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오른쪽)과 기동민 의원(가운데)이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생명 지키지 3대 프로젝트’ 당ㆍ정 협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오른쪽)과 기동민 의원(가운데)이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의 말실수가 정치권에서 화제다.
김 정책위의장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생명지키기 3대 프로젝트 추진계획 마련을 위한 당ㆍ정 협의’에서 “지구촌 축제인 동계올림픽이 다음달 ‘평양’에서 열린다”고 말했다. 순간 현장에서 취재하던 기자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상황을 모른 채 발언을 이어가던 김 정책위의장은 바로 옆자리에 앉아있던 같은 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평창, 평창”이라고 알려주자 그때서야 실수를 알아차렸다. 김 정책위의장은 곧바로 “아, 평창”이라며 “지구촌 축제 동계올림픽이 다음달 ‘평창’에서 열린다”고 고쳐 말했다.

황진하 전 의원, “김무성”을 “김일성”으로 잘못 발언해 좌중 폭소 #미 존 바이든 부통령, 자신을 ‘대통령’이라 잘못 말해…관객들 환호

2015년 10월 19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시 황진하 새누리당 사무총장(왼쪽)이 김충배 육사총동회장(왼쪽부터)과 두 손을 잡고 있다. 오른쪽은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 [중앙 포토]

2015년 10월 19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시 황진하 새누리당 사무총장(왼쪽)이 김충배 육사총동회장(왼쪽부터)과 두 손을 잡고 있다. 오른쪽은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 [중앙 포토]

정치인들의 말실수가 화제가 된 일은 과거에도 있었다. 황진하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사무총장은 2015년 9월 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를 ‘김일성 대표’라고 잘못 말해 회의장을 순식간에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당시 황 전 사무총장은 “어제 김일성 대표께서, 아니 김무 대표, 김무성 대표께서”라고 말해 회의에 참석한 취재진과 당직자, 보좌관들 사이에 폭소가 터졌다. 자리에 있던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도 ‘피식’ 웃음을 지어보였다.

좌중이 크게 웃은 것은 황 전 사무총장의 ‘김무성→김일성’ 말실수가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2015년 9월 1일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도 황 전 사무총장은 “어제 김일성 대표님을 모시고”라고 말해 회의장 참석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미국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연합뉴스]

미국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연합뉴스]

정치인 실언 사례는 한국에만 있는 일도 아니다. 2013년 1월 19일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부통령은 2기 오바마 행정부 취임 기념 파티에서 자신을 ‘대통령’이라고 지칭한 적 있다. 바이든 부통령은 취임 파티에서 “나는 미국 대통령이라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영어 ‘vice-president’(부통령)에서 실수로 ‘vice’를 빼고 ‘president’(대통령)라고 발음한 것이다. 이에 관객들은 크게 웃으며 바이든 당시 부통령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바이든 당시 부통령도 그제서야 자신의 실수를 눈치챘고 손을 내저으며 “미국의 부통령이라서 자랑스럽다”며 자신의 실언을 바로잡았다. 당시 “바이든 부통령이 2016년 차기 대통령 선거를 향한 속마음이 은연 중 드러낸 것”(로이터통신 보도)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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