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모의고사 분석] 언어 어렵고 수리는 쉬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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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58만여명이 2일 응시한 수능 모의고사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문제들이 많아 11월 5일 실시될 수능의 출제 경향을 가늠케 했다. 특히 언어영역의 경우 그림과 시를 통합한 매체 통합형 문제를 비롯해 장르 통합.영역 통합형 문제도 선보여 수험생들이 애를 먹었다. 이날 평가원이 출제한 모의수능은 평가원이 주관하는 마지막 시험이다.

일선고교와 입시기관은 "수험생들은 이번 모의고사에서 틀린 문제들을 잘 분석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언어영역=박이문의 '나의 길, 나의 삶', 신경림.윤동주의 현대시, 고전시가인 '정과정'등 국어나 문학교과서에 실린 글들이 지문으로 많이 나왔다. 문학의 경우 문제의 난이도가 높았다는 게 일선교사들의 분석이다.

특히 이번 시험에서는 그림이나 표 등과 연계된 문제들이 많이 나왔다. 평가원은 "복합적인 사고력을 측정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고전 시가의 경우에는 시상 전개를 그림으로 묻거나 끝말잇기식 문제도 독특했다.

배점 1점과 3점 문항이 지난 6월 모의평가 때 각각 3개였으나 이번엔 5개씩으로 늘어났다.

◆수리영역=비교적 쉬웠다는 게 대체적인 평. 공식과 개념만 알고 있으면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나온 것이다. 실생활과 연관된 수학 문제들이 많았다. 또 함수의 그래프를 구하거나 그래프를 이용하는 문제 등 함수 문제도 눈에 띄었다.

이 밖에 지난해 수능에서 출제됐던 증명문제는 이번 모의고사에서 또 나와 수험생들은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탐구.과학탐구=표나 그림을 제시하고 분석하는 문제가 많았다. 사회탐구에서는 남북관계.환경.양성평등.노사관계 등 요즘 사회 현안도 문제로 출제됐다.

국사의 경우 시대사의 흐름 등을 유기적으로 파악하는 문제들이 주류를 이뤘다. 과학탐구에서도 실생활과 관련된 소재가 많았고, 샴쌍둥이.신약 개발 등 신문지상을 통해 자주 본 내용도 출제됐다.

◆외국어영역=평소 착실히 독해력을 키운 수험생들은 쉽게 풀 수 있었다. 장문독해가 지난해보다 1개 많은 3개였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신용카드나 환상문학, 노령층 인구 증가에 따른 정부의 대책 등이 문제로 출제돼 눈길을 끌었다"고 분석했다.

강홍준 기자

사진=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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