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문턱 더 높아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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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입시에서 특히 큰 변화는 의과대학의 학부 신입생 선발인원이 지난해에 비해 약 1,000명 이상 줄었다는 점이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학부에서 의대 입학이 더욱더 힘들어 졌다"는 점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물론 이렇게 줄어든 수만큼 더욱 치밀하게 준비해야 의대에 합격할 수 있다. 올해에는 가톨릭대, 고려대, 동국대, 동아대, 서울대, 성균관대, 순천향대, 아주대, 연세대, 인하대, 한양대 등 11개 의과대학이 의학 전문대학원 전환을 신청했다. 이 중 고려대, 동국대, 동아대, 성균관대, 서울대, 아주대, 연세대는 전문대학원을 통해 정원의 50%를 선발하고, 나머지 50%는 현행처럼 의과대학 체제로 진행한다. 인하대는 100% 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하며, 한양대는 전문대학원 체제로 정원의 50%를 뽑고, 나머지 50%는 대학입시 단계에서 전문대학원 진학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선발한다. 가톨릭대와 순천향대는 아직 최종안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50% 이상을 전문대학원 체제로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년 동안 의대진학을 목표로 꾸준히 내신 및 비교과 영역 점수를 관리해 온 E고 C군. 의대 입시 변동에 대한 설명을 듣고 기존의 의대 공략 방식을 수정했다. C군이 진학하려는 서울소재 의과대학의 선발 인원은 7개 대학, 총 322명. 그 대학들의 모집인원은 서울대(50명), 연세대(55명), 고려대(53명), 성균관대(20명), 중앙대(43명), 한양대(55명), 가톨릭대(46명 예정)이다. C군에게 나는 "우선 논술과 심층면접, 전공적성을 준비해 수시에서는 고려대, 한양대를 목표로 하자. 서울대는 3학년1학기 성적과 비교과실적, 수능모의고사 점수 등을 종합해서 의대를 공략할지, 향후 전문대학원으로 진학하기로 하고 다른 학과를 공략할지 7월에 최종 판단하자"는 조언을 했다.

올해 학부에서 고3 수험생을 선발하는 전국 의과대학 수는 27개, 선발인원은 총 1,363명(가톨릭대, 순천향대 포함)에 불과하고, 전국 치과대학 중 고3 수험생을 선발하는 대학은 4개 대학, 220명 뿐이다.

따라서 2007학년도 입시는 지난해에 비해 경쟁률이 치솟을 뿐 아니라 합격 점수도 매우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현재 고2이하 학생들은 이보다 어려우면 어려웠지 더 쉬워질 수는 없을 것이다. 각 대학들의 선발방식 등 사전 정보를 면밀히 검토해 다른 수험생들 보다 미리 준비하고 그 대학이 원하는 조건들을 최선으로 갖추도록 노력하는 것이 의대합격을 위한 첫 번째 준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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