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로셰비치 독살설 가능성 거의 없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권오곤(사진) 국제 유고 전범 재판소(ICTY) 재판관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의 사인에 대해 "개인적으로 독살설은 말이 안 되며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13일 밝혔다.

밀로셰비치 재판을 담당하는 ICTY 내 3명의 판사 중 한 명인 권 재판관은 "혈액검사 결과 한센병 항생제와 결핵 항생제가 발견되면서 밀로셰비치 측이 독살설을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 재판관은 "밀로셰비치를 도와주는 변호사들은 교도소 내의 사무실에서 그를 무제한으로 만나 비밀스러운 얘기를 나누곤 했다"며 "그 과정에서 이 약이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남은 재판에 대해서는 "밀로셰비치가 일방적으로 매도되고 있지만 전쟁은 양면성이 있다"며 "군대가 나쁜 짓을 했을 때 군 최고책임자가 형사 책임을 지느냐에 대해 공정한 판결을 내리지 못한 것이 정말 아쉽다"고 답했다. 그는 또 "밀로셰비치의 후임인 밀루티노비치 대통령의 재판에서는 군 최고책임자의 법적 책임에 대해 귀중한 선고를 내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뤼셀=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