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동훈련, 국가대표 대상 아냐…5·24 조치와도 무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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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해성 통일부 차관(오른쪽)이 1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여를 위한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채택한 11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천해성 통일부 차관(오른쪽)이 1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여를 위한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채택한 11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의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이날 합의한 마식령 스키장 남북 선수 공동 훈련에 대해 “국가대표 선수들이 참가하는 것이 아닌, 스키협회 내 역량 있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파견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17일 천 차관은 이날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가진 남북고위급회담 실무회담 결과 브리핑을 통해 “올림픽에 참가하는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은 당연히 경기가 열리는 우리측 지역에서 훈련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동 훈련과 함께 보도문에 명시된 합동 문화행사와 관련해서 천 차관은 “구체적인 일정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우리 선발대가 (마식령 스키장) 현지 시설을 점검한 뒤 정해질 것 같다”며 “(합동 문화행사가) 올림픽에 임박해 진행되기보다 그보다 앞서 개최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우리측이 북측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 추정은 1월 말이나 2월 초에 (합동 문화행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동 훈련과 합동 문화행사가 ‘5·24 조치’에 반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천 차관은 “과거에도 남북 간 공동행사에서도 상대편이 필요한 편의를 제공해왔다”며 “응원단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측이 필요한 편의를 제공한다는 부분이 합의돼 있기 때문에 ‘5·24 조치’와는 무관하다”고 답했다.

천 차관은 “기존 5·24 조치의 틀 내에서도 민간 차원의 사회문화교류를 추진해 왔고, 이번에 추진하는 이런 사안들도 그런 범위와 원칙과 틀 내에서 추진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남북 공동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대한 일부 부정적 여론과 관련해서는 “불과 20여일 전 까지만 해도 북한이 참가하고, 이런 상황이 올 것이라고 기대를 못한 부분이 있다”며 “공동 입장 등을 통해 남북이 화해하고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상당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팀 구성에 경우에는 해당 경기연맹 등과 최종적인 합의와 승인이 있어야 확정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두 가지 사안 모두 한반도 평화와 그리고 남북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도 함께 봐달라”고 당부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na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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