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축재」 풍조 위정자 책임|「다나카」 전 수상 구속 거울삼도록|김동석<서울·신림 2동 103의 16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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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민주화·도덕정치를 내건 제6공화국이 권력형 부정이 명백한 새마을사건 수사를 왜 수박 겉 핥기 식으로 하고있나.
일본 전수상 「다나카」가 미국항공사 록히드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로 일본검찰에 구속되었던 사건은 도덕정치가 땅에 떨어진 이 땅에선 참으로 귀감이 될만한 것이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위법자는 시비를 가려 적법절차를 취하는게 당연지사며 국민의 도덕적 자존심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이것은 비단 새마을본부에만 국한될 문제가 아니다.
거기에 관련된 모든 인사들을 국민 앞에 공개해 국민의 심판을 받게 해야할 뿐 아니라 여타의 권력형 부정축재도 낱낱이 공개되어야 한다.
그 길만이 허탈에 빠진 국민의 정기를 바로 세울 것이다. 권력만 잡으면 축재할 수 있다든지 하는 식의 풍조가 이다지도 만연된 것은 다분히 위정자들에게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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