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폐에 쑨원·덩샤오핑 얼굴 넣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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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국인이 추앙하는 쑨원(孫文.사진(左)) 얼굴을 지폐에 새겨 넣자." "개혁.개방을 주도한 덩샤오핑(鄧小平.사진(右))의 얼굴이 들어간 200위안짜리 지폐를 만들자."

마오쩌둥(毛澤東) 얼굴 일색인 기존의 인민폐 지폐 도안에 새로운 인물의 얼굴을 추가하자는 제안이 중국의 정당.사회단체 대표들로 구성된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 잇따라 제기됐다.

12일 반 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정협 위원들은 새 얼굴로 쑨원과 덩샤오핑을 제안했다. 후즈빈(胡志斌)을 비롯한 12명의 위원은 쑨원을 강하게 밀었다. 이들은 "민주.민족.민생의 삼민주의를 주창한 쑨원은 모든 중국인이 존경하는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재 유통 중인 지폐는 마오쩌둥의 얼굴만 그려 넣어 (인민폐라고 하지도 않고) 마오화폐(毛幣)라 불린다"며 시큰둥한 여론을 전했다.

제도권 야당인 중국농공민주당 소속의 돤후이쥔(段惠軍) 정협 위원은 "개혁.개방 20여 년 만에 중국의 위상이 국제적으로 크게 향상된 것은 덩샤오핑의 공로"라며 "200위안짜리 지폐를 새로 만들고 그의 얼굴을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인민폐의 발권은행인 인민은행 측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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