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 개정 후 5만~10만원대 국내산 선물 구매율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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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10만원선 국산 선물 수요가 늘었다. [중앙포토]

5만~10만원선 국산 선물 수요가 늘었다. [중앙포토]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농ㆍ축ㆍ수산물 선물 상한액이 10만원으로 조정되면서 5만∼10만원선 국산 선물 수요가 늘고 있다. 반면 수입산 중심인 5만원 이하 선물 매출은 감소했다.

11일 신세계백화점은 5∼9일 설 예약판매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4%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격대별로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에 불과하던 5만∼10만원 선물 매출 비중이 24%로 급등했다. 5만원 이하 선물은 작년 설 41%를 차지했다. 30만원 이상의 고가 선물도 올해 25%의 매출 비중을 보여 설 선물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국내산 선물 매출은 12% 증가한 반면, 수입산은 3%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축산(24.0%), 수산(5.0%), 농산(21.7%) 부문 매출이 크게 늘었다. 반면에 건강ㆍ차(-5.4%), 주류(-5.8%) 등 매출이 감소했다.

청탁금지법 개정 영향으로 과일, 곶감, 멸치, 갈치 중심의 5만원 이상 10만원 이하의 상품 매출은 62% 증가했다. 그러나 수입 과일, 견과류, 육포 등 수입상품 중심의 5만원 이하 선물은 26% 줄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5일까지 한우ㆍ사과ㆍ배ㆍ굴비ㆍ갈치 등 총 196가지 설 선물을 최대 70% 할인하는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26일부터 국내산 선물 품목과 물량을 늘려 본격적인 명절 선물 판매에 나선다.

신세계는 이번 설 10만원 이하 선물에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하고 제주 한라봉 세트(6만 8000원), 바다향 갈치(9만 5000원), 자연을 담은 멸치티백 세트(5만 6000원) 등 10만원 이하 국내산 선물을 전년 설 대비 15개 품목을 새롭게 내놨다. 신세계백화점은 25일까지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진행하고, 26일부터 국내산 선물 품목과 물량을 늘려 본격적인 명절 선물 판매에 나선다.

5만~10만원선 국산 선물 수요가 늘었다. [사진 신세계]

5만~10만원선 국산 선물 수요가 늘었다. [사진 신세계]

이마트는 사전예약 초기 저가 선물세트 대량구매 영향으로 5만원 미만 세트 비중이 높지만, 명절에 가까워질수록 중고가 선물세트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신선식품 설 선물 가운데에는 배ㆍ사과가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마트도 10만원 이하 명절 선물세트를 강화했다. 1등급 한우 찜갈비, 불고기, 국거리를 혼합해 구성한 ‘한우 갈비정육세트’를 9만9천원에 판매하며, 10개 구매 시 1개 세트를 추가로 증정한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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