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안철수, 유승민 맞수 못 된다…시키는대로 하는 모습 처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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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왼쪽), 안철수 대표가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여수마라톤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7일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왼쪽), 안철수 대표가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여수마라톤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안철수 당 대표를 향해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시키는 대로 하는 모습이 처량하기까지 하다”며 “전당대회는 절대 안 된다. 당신은 유승민의 적수가 못 된다”고 언급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안 대표는 어제까지도 '(중재파 의원들이 내놓은) 중재안을 고민해 보겠다'하고 측근들도 함께 북을 쳤다. 그러나 유 대표와 독대하고, 사퇴하지 말라고 하니 '사퇴 않겠다', 중재안을 비판하니 '거부하겠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그러면서 “중재안을 제시한 의원들의 충정은 짓밟혔다”며 “안 대표에게 당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 페이스북. [페이스북 캡쳐]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 페이스북. [페이스북 캡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당 통합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 등 반통합파의 반발이 거세다. 앞서 국민의당 내 중재파 의원들은 안 대표에게 ‘13일까지 사퇴하고 14일 의총에서 전당대회 소집을 확정하자’는 중재안도 제시했다. 당 통합을 놓고 당 내 세력이 3갈래로 갈린 모양새다.

그는 양 당 대표를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박 전 대표는 “유승민 대표! 당신의 소원대로 한국당과 보수통합당을 하라. 국민의당은 당신의 쉼터가 못 된다”, 안 대표를 향해서는 “안철수 대표! 전대는 하늘이 두 쪽 나도 안된다. 당신은 유 대표의 맞수가 못 된다”고 썼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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