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등장한 SKT ‘평창 올림픽 광고’ 수정 요청받은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유튜브 캡처]

[사진 유튜브 캡처]

SK텔레콤의 광고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조직위원회의 요청으로 내용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SK텔레콤이 최근 평창올림픽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김연아를 내세워 선보인 ‘평창 응원캠페인’ 광고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앰부시(ambushㆍ매복) 마케팅이라고 해석했기 때문이다.

조직위 측은 10일 “이날 오전 IOC로부터 SK텔레콤의 ‘평창 응원캠페인’을 앰부시 마케팅으로 판단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며 “IOC의 이메일을 바탕으로 SK텔레콤과 방송사에 캠페인 내용을 수정하라는 내용의 공문으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앰부시 마케팅은 공식 후원사가 아닌 업체들이 간접적으로 자사 광고나 판촉 활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SK텔레콤은 평창올림픽 공식 후원사가 아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김연아와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 등을 모델로 내세운 광고 영상을 방송사를 통해 방영했다가 이 같은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방송사에 협찬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캠페인 영상에는 SK텔레콤의 로고가 노출되고, SK텔레콤의 홍보 슬로건인 ‘씨 유 투모로우’와 유사한 ‘씨 유 인 평창’이라는 영문 메시지와 함께 5G 캠페인 문구인 ‘웰컴 투 5G 코리아’가 등장했다.

이 때문에 조직위는 같은달 SK텔레콤의 ‘평창 응원 캠페인’이 공식 후원사의 권리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방송사와 SK텔레콤에 보낸 바 있다. 조직위는 또 IOC에 이번 캠페인이 앰부시 마케팅에 해당하는지 문의해 이날 IOC로부터 앰부시 마케팅에 해당한다는 의견을 받았다.

조직위 관계자는 “공식 후원사의 권리를 보호하는 게 조직위의 의무”라며 “방송중계권자가 권리의 한 부분으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생긴 문제라서 해결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SK텔레콤과 방송사가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하는 게 조직위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