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제분, 삼양식품 주식 매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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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영남제분과 교직원공제회가 지난해부터 여러 단계에 걸쳐 주식 매매로 얽혀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 임승철 조사1국장은 10일 "영남제분과 교직원공제회에 대해 제기된 의혹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으며 내용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영남제분은 1월 초 일곱 차례에 걸쳐 삼양식품 주식 5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교직원공제회는 500억원을 들여 삼양식품 주식을 샀다. 이 시기를 전후해 교직원공제회 김평수 이사장과 류원기 영남제분 회장은 세 차례의 골프 회동을 했다. 교직원공제회는 또 지난해 5월부터 100억원을 들여 영남제분 주식을 꾸준히 매입해 현재 7.9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영남제분은 또 2001년 9월부터 2002년까지 30억원을 들여 산 195만여 주(주당 평균 1500원)의 자사주를 지난해 11월 25일 팔아 67억7500만원의 이익을 냈다. 영남제분 관계자는 "대신증권 창구에서 장외거래를 통해 자사주를 주당 5000원에 팔았으며 이를 산 곳은 7개 자산운용사"라고 말했다. 당시 영남제분 주가는 교직원공제회의 꾸준한 주식 매입과 벤처기업 투자설 등으로 많이 오른 상태였다. 교직원공제회가 영남제분의 주요 거래처인 삼양식품 주식을 매입한 점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영남제분 주가는 자사주 처분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현재 주당 27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김동호.윤창희.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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