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구현대아파트, 경비원 전원해고…“최저임금 인상 때문”

중앙일보

입력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 입주자대표회의가 최저임금 인상을 며칠 앞두고 경비원 전원에 해고를 통보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관리비 부담이 늘어났다는 이유다.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아파트 경비실에 경비원 휴게시간 안내문이 게시돼있다. 이 아파트 경비원들은 지난해 12월28일 입주자 대표회의 측으로부터 94명 전원을 오는 31일부로 해고한다는 예고 통지서를 받았다. 이 아파트는 최근 경비원에게 발레파킹을 시키는 문제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뉴스1]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아파트 경비실에 경비원 휴게시간 안내문이 게시돼있다. 이 아파트 경비원들은 지난해 12월28일 입주자 대표회의 측으로부터 94명 전원을 오는 31일부로 해고한다는 예고 통지서를 받았다. 이 아파트는 최근 경비원에게 발레파킹을 시키는 문제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뉴스1]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아파트 경비원 노동조합에 따르면,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달 28일 경비원 94명 전원에게 ‘1월 31일 부로 해고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해고 예고 통지서를 전달했다.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안내문에서 “전년 대비 2018년도 임금 인상분과 퇴직금 부담금이 6억6000만원 증가한다. 용역업체로 전환하면 임금 인상에 따른 퇴직금 충당 부담이 사라져 관리비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고 밝혔다.

대표회의 측은 경비원을 용역업체를 통해 고용하는 것으로 전환한 후 해고된 경비원들의 재고용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기존 경비원 재고용이 이뤄지더라도 94명 전원이 채용되지는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경비원 A씨는 “최저임금이 16.4% 인상되면 월급 32만원을 더 받는다. 이 돈을 안 받더라도 정규직으로 일하고 싶은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정말 해고되는 것인지 불안해하며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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