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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때문에…광화문 상권, 3년만에 6조 ‘전국 1위’로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0월 2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1주년 대회.[중앙포토]

지난해 10월 2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1주년 대회.[중앙포토]

지난해 전국 상권 가운데 매출이 가장 많았던 곳은 서울 광화문역 주변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이 자사의 상권분석서비스인 ‘지오비전’을 이용해 2016년 11월~2017년 10월까지 전국 주요 상권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다.

지오비전은 위치와 인구, 지리 정보, 매출 정보, 소비업종 및 성향 등 다양한 통계 데이터를 종합 분석하는 서비스다. 이에 따르면 광화문 상권은 지난해 연매출 5조8355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지오비전 조사에서 광화문 상권은 연매출 7411억원으로 주요 상권 가운데 20위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3년 만에 매출이 8배 이상 늘어났다. 광화문 상권에 도보로 10~20분 이내 이동이 가능한 시청역과 종각역 상권을 합치면 매출 규모는 12조7000여억원으로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측은 지난해 초 광화문 일대에서 촛불집회 등 대형 행사가 계속된 것이 매출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연 매출 2위는 강남구 삼성역으로 5조3699억원을 기록했고, 이어 강남구 선릉역(4조7870억원) 강남역 북부(4조89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청역 인근 상권은 2013년 1845억원의 매출로 100대 상권 가운데 89위에 불과했으나 이번 조사에선 3조8080억원으로 5위에 올랐다.

반면 2013년 최고 매출을 기록했던 강남역 남부의 경우 이번 조사에서 13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2012년 2위를 기록했던 압구정동은 19위까지 추락했다.  강남 상권의 순위 하락은 삼성 서초사옥 인력이 수원 삼성디지털시티로 이동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도훈 지오비전 담당 부장은 “강남역 남부 상권의 반대급부로 삼성디지털시티가 위치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경우 조사 이래 최초로 연매출 순위가 100위권 내(81위)에 들었다”고 말했다.

1인당 매출이 가장 높은 알짜배기 상권은 천호역 상권으로 나타났다. 천호역 상권은 연매출 규모로는 7위에 불과하지만 1인당 월평균 매출은 320만원으로 나타나 광화문역 상권(390만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집회장소의 메카로 떠오르며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광화문과 인근 상권이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다수의 소비자가 한 곳에 모일만한 행사가 많지 않아 다시금 강남 상권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그래픽] 광화문역 인근 전국 최고 상권…매출 1위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서울 광화문역 인근 상권이 국내 상권 가운데 연 매출과 인당 매출이 가장 높은 곳으로 조사됐다. 2016년 말부터 이어진 대규모 촛불 집회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zeroground@yna.co.kr (끝)

[그래픽] 광화문역 인근 전국 최고 상권…매출 1위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서울 광화문역 인근 상권이 국내 상권 가운데 연 매출과 인당 매출이 가장 높은 곳으로 조사됐다. 2016년 말부터 이어진 대규모 촛불 집회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zerogroun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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