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정보 주면 위폐 제조자 잡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이근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이 7일(미국 현지시간) 위폐 사건과 관련해 미국 측에 불법 금융 행위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북.미 간 비상설 협의체를 만들자고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국장은 뉴욕에서 북.미 접촉을 마친 뒤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내용을 공개한 뒤 "미국이 (위폐 제조 관련) 정보를 주면 제조자를 붙잡고 종이.잉크 등을 압수한 뒤 미 재무부에 통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측은 북한의 비상설협의체 제안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이 국장은 전했다.

이 국장은 "미국이 정상적 금융 거래를 차단하기 때문에 (북한은) 어쩔 수 없이 현금만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미국 쪽에 '미국 은행에 북한 계좌를 하나 개설하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했다"고도 밝혔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박승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