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이 7일(미국 현지시간) 위폐 사건과 관련해 미국 측에 불법 금융 행위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북.미 간 비상설 협의체를 만들자고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국장은 뉴욕에서 북.미 접촉을 마친 뒤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내용을 공개한 뒤 "미국이 (위폐 제조 관련) 정보를 주면 제조자를 붙잡고 종이.잉크 등을 압수한 뒤 미 재무부에 통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측은 북한의 비상설협의체 제안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이 국장은 전했다.
이 국장은 "미국이 정상적 금융 거래를 차단하기 때문에 (북한은) 어쩔 수 없이 현금만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미국 쪽에 '미국 은행에 북한 계좌를 하나 개설하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했다"고도 밝혔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박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