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원장 뽑는 심사위원 교체 관련 "이창동 장관 해명 사실과 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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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국립국악원장 심사과정에서 국악계가 제기한 심사위원 교체 의혹에 대해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이 밝힌 '3배수' 후보 선정은 사실 무근임이 밝혀졌다.

전국국악과 교수 포럼(공동대표 김정수.조운조.양연섭)이 지난달 26일 이창동 장관이 국회 문광위 상임위에서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33명의 '3배수'명단 중 심사위원에서 탈락한 '후보'들에게 일일히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다.

교수포럼 측은 조운조.문재숙(이화여대).김경배(경북대).송권준(부산대).강사준.황준연(서울대).전인평(중앙대).이상규(한양대).정승희(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국악평론가 윤중강씨, 작곡가 김영동씨 등 국악 무용계 인사들이 "국립국악원장 심사와 관련해 문화관광부로부터 통장번호 문의는커녕 전화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문화관광부는 심사(8월 1일)를 이틀 앞두고 민예총 계열의 인사 5명으로 심사위원을 교체한 후 국악계에서 반발하자 "심사위원을 위촉할 때는 2~3배수를 선정해 놓고 수를 줄여나간다"며 "행정 편의를 위해 심사위원 후보 전원을 대상으로 통장번호를 미리 받아 두었다"고 해명했었다.

국립국악원 차기 원장에는 김철호 국립국악원 정악단 지휘자(민예총 산하 민족음악협회 이사장)와 박일훈 국립국악원 연구실장이 최종 후보로 올라 있다. 하지만 심사위원 교체 의혹에 대한 중앙인사위원회의 진상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1일로 임기가 시작되는 신임 원장은 현재 공석이다.

이장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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