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청와대 탄저균 백신 수입' 보도 매체 수사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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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청와대가 탄저균 백신을 수입해 접종했다'고 보도한 인터넷 언론사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탄저균 백신 접종 의혹을 보도한 인터넷 매체 '뉴스타운'에 대한 수사 의뢰를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사건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배당했다.

이에 앞서 뉴스타운은 '청와대가 북한의 탄저균 공격에 대비해 외국에서 백신을 수입했고, 청와대 근무자 500여 명이 이미 접종을 마쳤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당일 과격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 기소 돼 지난 1일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손상대(57)씨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탄저 백신은 국내 임상시험이 시행되지 않아 예방접종이 아닌 치료 목적으로 구입해 보관 중이다. (뉴스타운이) 매우 악의적인 해석으로 현 정부와 청와대의 신뢰를 훼손시킨만큼 법적 조처를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탄저균 백신 수입 논란과 관련된 해당 동영상이 인터넷상에 올라 있어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일단 동영상 내용이 맞는지 사실 관계부터 확인하려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보도내용과 청와대 측 반론을 분석해 동영상 제작자 등이 사실관계 확인 등에 소홀했을 가능성 등 위법성 유무를 확인한 뒤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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