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2011년 아크부대 주둔 후 한국 무기 수입 393억 → 1조2000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아랍에미리트(UAE)는 세계 3위의 무기 수입국이다. 국방기술품질원이 지난달 30일 발간한 『세계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2012~2016년 UAE의 무기 수입 비율은 무기 교역량 중 4.6%로 인도·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3위에 기록됐다.

인도·사우디 이은 3위 무기수입국

한국과 UAE의 방산 협력은 2011년 ‘아크부대’ 파병을 계기로 급진전됐다. 당시 파병을 주도했던 인물은 최근 UAE에 특사로 파견됐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만나고 온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왕세제다. 국방부에 따르면 파병 전 5년(2006~2010년)의 대(對)UAE 무기 수출은 393억원이었지만 파병 후 5년 동안(2011~2016년)은 1조2000억원으로 30배 증가했다.

지난 2월 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IDEX)에는 한국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당시 방산 계열사 4곳을 전부 참여시킨 한화그룹은 최신 유도 무기인 ‘천무’와 지대공미사일 표적탄(K-BATS),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등을 전시했다. 하지만 UAE에 어떤 무기를 수출했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다. 국방부가 실제 계약된 무기 체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핵심 당국자는 “모든 나라에 동시에 무기를 수출해야 하는 수출국 입장에서는 구체적인 방산 물자 공급 현황을 공개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지난 8월 KOTRA의 ‘UAE 방산시장과 우리 기업의 진출전략’에 따르면 UAE에는 80여 개의 방산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중동에서 가장 많다.

문재인 대통령도 취임 한 달이 안 된 지난 6월 7일 무함마드 왕세제와의 통화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방산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도 상호 안보에 도움이 되는 호혜적 협력관계로 발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무함마드 왕세제는 “방산 프로젝트는 아무래도 끈끈한 관계가 형성된 국가 간에 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