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포항에 또 3.5 지진 발생…가슴 쓸어내린 주민들

중앙일보

입력

25일 오후 4시19분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km 지점에서 규모 3.5 지진이 발생했다. [사진 기상청]

25일 오후 4시19분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km 지점에서 규모 3.5 지진이 발생했다. [사진 기상청]

성탄절인 25일 오후 4시19분 경북 포항시 북구 북동쪽 6㎞ 지점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11월 15일 일어난 규모 5.4 지진의 여진이다. 규모 2.0 이상의 여진이 발생한 것은 지난 9일 이후 16일 만이다.

경북 포항시 북구 북동쪽 6km 지점서 발생 #진앙 주변 주민들 "집 흔들려 깜짝 놀랐다" #규모 2.0 이상 여진은 지난 9일 이후 16일만

별다른 피해는 아직 접수되지 않았지만, 포항시민들은 또다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진앙인 포항시 북구 흥해읍 망천리 조준길 이장은 "갑자기 집이 크게 흔들려 곧장 마을회관으로 달려가 어르신들이 무사한지 확인했다"고 전했다. 포항시와 소방당국은 지진에 따른 피해가 있는지 파악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포항시에서는 규모 2.0 이상의 여진이 총 71차례 발생했다. 2.0~3.0 규모의 여진이 64차례로 가장 많았고 3.0~4.0 규모가 6차례, 4.0~5.0 규모가 1차례였다.

지난달 15일 오후 2시 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 지점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한 어린이집 외벽이 무너져 차량이 파손됐다. [연합뉴스]

지난달 15일 오후 2시 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 지점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한 어린이집 외벽이 무너져 차량이 파손됐다. [연합뉴스]

지진이 어느 정도 안정 국면에 들어가 지역 경제 살리기에 힘쓰고 있는 포항시는 당혹스런 분위기다. 포항시는 내년 2월 17일까지 경북 포항시 상당수 음식점과 숙박업소, 소매점이 최소 10% 이상 할인에 들어가는 '포항 몽땅 할인전 다 함께 세일 퐝! 퐝! 퐝!' 행사 등을 진행 중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한동안 잠잠하던 지진이 다시 발생해 주민들이 놀라긴 했지만 5.4 규모 지진의 여진인 만큼 지역 경제 살리기 행사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11월 15일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집을 떠난 이재민은 이날 현재 520명이 남아 있다. 흥해실내체육관에 403명, 독도체험수련원에 117명이 나눠 배치된 상태다. 앞서 23일에는 구조적 문제가 추가로 발견된 대성아파트 A동 주민 30가구가 흥해실내체육관으로 대피했다.

지난 11월 17일 포항시 대성아파트 E동 주민들이 집안에서 부피가 큰 가전제품들을 내어오고 있다. 우상조 기자

지난 11월 17일 포항시 대성아파트 E동 주민들이 집안에서 부피가 큰 가전제품들을 내어오고 있다. 우상조 기자

24일 기준 이주대상 570가구 중 62.5%인 356가구가 이사를 마친 상황이다. 1단계 이주 대상인 대동빌라, 대성아파트 이재민 238가구 중 92%인 218가구가 이사를 마쳤다. 2단계 332가구 중에서도 118가구가 이주했다.

포항=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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