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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 “2차례 위장전입…부끄럽다”

중앙일보

입력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1일 국회에서 열렸다. 최 후보자가 물을 마시고 있다. 강정현 기자.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1일 국회에서 열렸다. 최 후보자가 물을 마시고 있다. 강정현 기자.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가 자신에게 제기된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최 후보자는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2차례 위장전입을 한 사실이 있고 이 점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공직자로서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감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최 후보자의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했다. 곽 의원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서면답변을 통해 “1994년과 1995년에 자녀의 통학편의를 위해 서울시 성북구에서 종로구로 주소지를 옮겼다”며 “초등학생이었던 큰딸(84년 2월생)이 중학교로 진학할 경우 버스 환승 등 통학편의를 고려해서 종로구로 주소지만 이전했다”고 답변했다.

최 후보자는 위장전입 사유에 대해 “장모가 뇌동맥류 파열로 쓰러지고 수술이 잘못돼서 식물인간과 비슷한 상태로 계셨고, 처가살림을 위해 정릉으로 들어가 살았다. 아이가 배정받은 중학교에 가려면 불편한 점이 있었다”며 “자녀를 위한다는 짧은 생각에 한 번만 버스를 타고 통학할 수 있는 곳에서 진학시키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아내 친구와 잘 아는 분의 집으로 위장전입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곽 의원은 “최재형 후보자의 2차례 위장전입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초공약이었던 5대 인사배제원칙에는 정면으로 위배되는 사안이며, 달라진 청와대의 인사검증 7대 원칙에 끼어맞춘 후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지난달 고위공직 후보자 인사검증 기준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위장전입의 경우 ‘인사청문 제도가 장관급까지 확대된 2005년 7월 이후 자녀의 선호학교 배정 등을 위한 목적으로 2회 이상 위장전입을 한 경우로 한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공직자 인선 기준이 되는 ‘7대 비리’와 명백히 무관하지만, 위장전입에 대해서는 국민 앞에서 해명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남 진해 출신인 최 후보자는 서울가정법원장과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 1월부터 사법연수원장으로 일해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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