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한 부인의 삶 1년간 촬영 사진전 갖는 이정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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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주제별로 묶어진 다큐멘터리 작업은 많지만한 개인의 삶을 추적한 다큐멘터리 작업은 없어 첫 시도해 봤다는데 보람을 느꼈습니다.』
울릉도 알봉분지에서 사는 채기영(78) 이정옥 (74) 부부의 지난 1년간의 삶을 카메라에 담아온 이정진양(27·본명 이정숙)이 전시회(2∼8일·백송화랑)를 마련하고 사진집도 펴냈다.
그가 채씨내외를 「발견」하게 된 것은 작년1월 설경을 꺽기 위해 울릉도 성인봉에 오른 것이 계기.
첫 인상에서 자연과 동화된 삶의 모습이 묻어나와 이들의 진솔한 생활을 끝까지 담아보기로 마음먹었다고.
1월21일 첫 방문에서 12월29일 상주와 대구로 각각 이사짐을 꾸릴때까지 모두 5차례나 채씨 내외를 찾았던 그는 그간씩은 필름만도 1백여통이나 될 정도.
모두 흑백사진으로 이번 전시회에는 몇점을 출품할 예정.
『한사람이 가진 다양한 모습을 되살리려고 애는 썼지만 과연 그들의 내면이 있는 그대로 반사되었는지는 자신이 없어요. 그렇지만 사진을 매개체로 해 전혀 모르던 한 사람과 더 할나위없이 친숙해질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뿌듯합니다』
다큐멘터리작업을 하는 동안 이 작업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절감했다는 그는 『삶의 모습을 그대로 전할 수 있는 이 일을 계속해보겠다』고 다짐한다.
이양은 홍익대 공예과를 졸업, 샘이 깊은물 사진기자를 지냈으며 파리국제 사진전에 참가한바 있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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