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과 사망 신생아 유가족과의 면담이 파행으로 치달았다. 20일 예정된 이대목동병원과 사망한 4명 신생아 유가족과의 면담은 2시 13분 시작됐다.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나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유가족으로 추측되는 인물의 고성이 흘러나왔다. 결국 2시 37분, 유가족들이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면담이 20여분 만에 중단된 것이다.
이들은 “간담회 준비도 안됐다. 유족 면담에는 아이들을 담당했던 의료진과 홍보실장이 처음부터 배석하지 않았다”며 병원 측의 불성실한 태도를 꼬집었다.
또 의료진과 홍보실장의 참석 후에도 유가족을 배제한 언론브리핑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는 등 진정성을 보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앞서 한 유족은 신생아 사망과 관련한 이대목동병원의 언론 브리핑 현장에서 “병원은 유족보다 언론이 먼저냐”며 “브리핑 사실을 왜 유족에게 알리지 않고 언론사를 대상으로 먼저 하느냐”고 항의했다.
각 언론사들의 카메라가 몰려 있던 브리핑 현장에서 유족이 항의하자 병원 홍보실장은 “죄송하다”고 말했고 향후 유족에게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일 것을 약속했다.
유족들은 20일 있었던 면담에 대해 “오늘 면담 자리는 병원 측에서 요구한 것으로 진정한 사과와 아이들이 사망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듣는 자리로 생각했으나 병원 측이 불성실한 태도로 임했다”며 “금일 만남은 의미없이 종료됐다”고 자리를 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