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바꾼 틸러슨 “북 위협 중단돼야 대화”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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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2호 01면

미국과 북한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안보리 장관급 회의에서 북한의 지속적인 위협 중단을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반면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북한의 핵보유를 기정사실화한 뒤 핵 비확산에 초점을 맞추며 팽팽히 맞섰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15일 유엔 안보리 회이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15일 유엔 안보리 회이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틸러슨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미국은 북한과의 전쟁을 추구하거나 원하지 않는다”고 전제하면서도 “대화가 이뤄지려면 그전에 위협적 행동의 지속적인 중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적·외교적 대북 압박은 비핵화 달성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북한의 위협에 대해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틸러슨 장관이 북한과 조건 없는 첫 대화에 나서겠다는 최근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자 대사는 “핵무기 보유는 미국의 핵 위협으로부터 우리의 주권과 저항할 권리를 지키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책임 있는 핵보유국으로서 비확산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이며 핵무기와 관련 기술의 불법 해외 이전을 막을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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