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미술제」화단반발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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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일부 출품 선정작가들의 불참결의, 선정작가 백지화 추진대회개최 등 올림픽조직위의 88미술행사에 대한 반발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17일 미협이 내놓은 한국현대미술전 확대개선운영제안이 화단 일각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반발확산의 불길이 잡힐 것 같은 실마리가 보이기도 한다.
갑자전·구상전·한국수채화 작가회 등 서양화구상계열 15개 단체 회원 6백53명은 작가선정 무효화를 선언하고 22일 오후2시 한국일보사강당에서 88한국현대미술전람회 선정작가 백지화 추진대회(위원장 오승우)를 열기로 결정했었다.
한편 제일 먼저 반박성명을 낸바 있는 한국화작가 및 일부 평론가들은 「올림픽미술제전 비 주체성 시정을 위한 범한국화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서명작업을 전국으로 확대, 19일 현재 3백50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아놓고 있다.
미협은 ▲한국현대미술전 1·2부 운영 ▲한국 현대공예 특별전 마련 등의 방안을 올림픽 조직위측에 제안하는 한편 이에 대한 미술인들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내주 초 미협 고문회의·미술단체장모임 등을 잇달아 가질 계획이다.
한편 이같은 제안에 대해 서양화구상계열작가·공예가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범한국화추진위측과 민족미술협의회측은 부정적인 입장. 범한국화추진위는 19일 성명서를 발표, 미협의 제안은 『동양회화의 주체적 재조명의 대 원칙이 여전히 무시된 미봉책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민미협측은 전시회불참을 고수할 방침이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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