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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회담 뒤 국빈만찬 송혜교···엑소도 참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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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오늘 정상회담 뒤 국빈만찬 송혜교 … 참석 경제파트너십 개막식엔 엑소 멤버 출동

3박4일 일정의 국빈 방중 첫날인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중 간 안정적인 경제협력을 위해 제도적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밝혔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보복으로 타격을 받았던 양국의 경제 분야 협력 관계를 정상 궤도에 다시 올려놓자는 메시지다.

문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포럼 연설에서 향후 양국 간 경제협력을 위한 3대 원칙을 밝혔다. ▶경제협력의 제도적 기반 강화 ▶양국의 경제 전략에 입각한 미래 지향적 협력 ▶양국 국민 간 우호적 정서를 통한 사람 중심 협력이다. 특히 경제협력과 관련해 “교류와 협력의 틀을 제도화해 경제협력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확보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피해에 대해 직접적으로 발언하지 않았다. “최근 양국 관계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한국의 속담처럼, 저는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이)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만 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난징(南京)대학살 80주년이었다. ‘난징대학살’은 1937년 12월 13일 일본군이 당시 난징을 점령한 뒤 이듬해 2월까지 대량 학살과 강간, 방화 등을 저지른 사건이다. 중국은 희생자를 30만 명으로 추산한다.

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베이징 완다문화주점에서 열린 재중 한국인 간담회에서 “우리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겪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을 가지고 있다. 저와 한국인들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한다”고 위로했다. 또 “한·중은 제국주의에 의해 고난도 함께 겪었고, 함께 항일 투쟁을 벌이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사에 참석한 독립유공자 후손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며 소개했다.

정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난징대학살 희생 동포 기념관’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하고도 공개 발언은 안 했다. 추도사는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이 읽었다. 위 주석은 일제 침략을 비판하면서도 중·일 관계 개선에 방점을 찍었다. 난징 메시지만 보면 문 대통령 쪽이 강했던 셈이다.

◆ 추자현-우블리 한·중 커플 등장=재중 한국인 간담회에는 배우 추자현과 중국인인 남편 우효광도 참석했다. 이미 중국에서는 대스타 반열에 오른 두 사람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문 대통령은 “추자현 부부를 비롯해 양국을 하나로 이어주는 한·중 커플들에게 큰 격려를 부탁한다”며 동석한 한·중 커플들을 소개했다.

방중 둘째 날인 14일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이후 열리는 국빈 만찬 행사에는 한류 배우 송혜교가 참석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전 진행되는 한·중 경제무역파트너십 개막식에는 K팝을 대표하는 그룹 엑소 멤버 첸·백현·시우민이 참석한다.

서울=유지혜 기자, 베이징=강태화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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