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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요양원 잘 고르면 B·C 등급도 괜찮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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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의 한 노인요양시설. [사진제공=나르실리온 포토그래피]

부천의 한 노인요양시설. [사진제공=나르실리온 포토그래피]

전국 요양원 수는 2017년 12월 3316개에 달한다. 1500여개에 달하는 요양병원보다 2배나 많은 숫자다. 그만큼 요양시설이 필요한 어르신이 많다는 이야기다. 요양원에 오는 분들은 모두 장기요양등급 1~2등급이나 시설등급을 받았다. 장기요양등급 1~2등급이 나올 정도면 집에서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혼자 집에서 지내기 어렵고, 그렇다고 요양병원은 마땅치 않을 때 요양원을 생각하게 된다.

이한세의 노인복지 이야기(4) #전국 요양원 수 3300여개, 요양병원의 2배 #등급이 절대적 선택기준 아니고 방문이 최선

그렇다면 3000개가 넘는 요양원 중에 어떤 곳이 좋을까? 비용을 좀 더 많이 지불하면 좋은 요양원에 갈 수 있을까? 아주 소수의 사립 요양원을 제외하고 모든 요양원의 기본적인 한 달 비용은 비슷하다. 비용에 차이가 없다 보니 오히려 좋은 요양원을 찾기가 더 어렵다.

어떤 요양원이 자신에게 맞는지는 직접 방문해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3000개가 넘는 요양원을 다 방문해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3000여개 요양원을 10개 미만으로 방문해야 할 곳을 압축하는 방법이 있다면 좋을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지난 2015년 전국의 요양원을 심사해 A~E 등급으로 평가하고, 그 결과를 국민건강보험 노인장기요양보험 홈페이지(http://www.longtermcare.or.kr)에 올려놓았다. 메인 페이지에 장기요양기관 찾기를 클릭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뜬다.

장기요양기관 검색. [사진 국민건강보험 노인장기요양보험 사이트 화면 캡쳐]

장기요양기관 검색. [사진 국민건강보험 노인장기요양보험 사이트 화면 캡쳐]

서울 지역 A급 요양원 11곳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요양원을 검색할 수 있다. 서울지역 거주자는 지역(서울), 급여종류(노인요양시설), 정원(100명 이상)을 선택한 후 검색을 하면 해당 요양원 리스트와 함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심사평가 결과도 같이 볼 수 있다.

서울지역 207개 요양원 중 정원 100명 이상으로 규모가 큰 곳은 27개에 불과하며 이 중에 A 등급을 받는 요양원은 단 11개뿐이다. 11곳의 요양원 리스트를 살펴보면 정원뿐만 아니라 대기자 숫자도 확인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11곳 모두 2017년 12월 현재 만석으로 현재 입소희망자가 줄을 서고 있다. 그만큼 평판이 좋다는 이야기다. 규모가 큰 요양원 중 A 등급을 받은 곳을 입소자들이 선호한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차선책으로 B등급과 C등급, 그리고 신설 요양원을 살펴볼 수 있다. 자리가 있거나, 혹은 만석으로 자리가 없으면 대기자 수가 적은 곳을 우선으로 체크해 두도록 한다. B등급과 C등급, 신설 요양원은 A등급 요양원보다 평가등급이 낮지만, 등급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어서 충분히 방문해 볼 가치가 있다.

정원 100명 미만의 중소규모 요양원 검색도 가능하다. 검색방법으로는 지역(서울), 급여종류(노인요양시설), 정원(30~100명)으로 정원 수를 한 단계 내린다. 리스트를 살펴보고 등급이 높고 정원이 100명에 가까운 요양원 중 대기자 수가 적은 곳을 선택한다. 이 방식으로 방문해야 할 요양원 후보지를 검색하면 총 10개 미만으로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검색 결과. 서울지역 100명 이상으로 규모가 큰 노인요양시설은 27개이다. [사진 국민건강보험 노인장기요양보험 사이트 화면 캡쳐]

검색 결과. 서울지역 100명 이상으로 규모가 큰 노인요양시설은 27개이다. [사진 국민건강보험 노인장기요양보험 사이트 화면 캡쳐]

A급 못지않은 B, C급

경기도에 사는 사람은 지역(경기도), 급여종류(노인요양시설), 정원(100명 이상)을 검색하면 27곳의 A등급 요양원을 볼 수 있으며 이 중 당장 입소가 가능한 곳도 꽤 있다. 같은 방식으로 다른 지역의 거주자도 원하는 지역별로 요양원을 검색해 볼 수 있다. 물론 서울 거주자가 경기도 혹은 다른 지역의 요양원으로 입소하는 것도 가능하다.

요양원 선택 기준은 규모와 평가등급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막상 방문해 보면 B등급이나 C등급으로 평가된 요양원도 A등급보다 잘 운영하는 곳이 있으며, 정원이 적다고 시설이 꼭 열악한 것은 아니다. 다만 아무런 정보가 없을 땐 이렇게 노인장기요양보험 홈페이지의 기본적인 선택기준을 확인하면 요양원 후보지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직접 방문해 세세히 상담하고 시설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요양원 방문 시 확인해야 하는 팁은 다음과 같다.

요양원 방문 시 체크 포인트

체크리스트. [사진 freepik]

체크리스트. [사진 freepik]

1. 비용
수도권은 보통 월 60만~80만 원 선이다. 이와 다르면 급여 부분과 비급여 부분에 속하는 항목이 무엇인지 물어본다. 또한 보다 편하게 지내고 싶다면 비용이 비싸지지만 1~3인실 등 상급병실 생활이 가능하다.
2. 냄새
일단 방에서 퀴퀴한 소변 냄새가 나면 문제가 있는 곳이다. 평상시 기저귀를 제때 갈아주지 않으면 소변 냄새가 난다.
3. 채광과 환기
빛이 방안으로 환하게 들어올 만큼 창문이 커 환기가 잘 되는지 살펴본다. 방 안이 밝고 바깥이 잘 보이는 곳에서의 생활 여부가 노인 우울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4. 식사품질
식사 시간대에 방문해 입소자에게 제공되는 식사품질을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으면 좋다.
5. 방 온도와 습도
방 온도와 습도가 쾌적하게 유지되어야 한다. 특히 겨울철 야간의 적정한 온도와 습도가 노인건강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6. 요양보호사
야간과 주간에 요양보호사 1명이 몇 명의 노인을 돌보고 있는지 물어보도록 한다. 법적으로는 입소자 2.5명당 1명의 요양보호사를 두게끔 돼 있지만, 생각보다 요양보호사 1명이 돌보는 입소자의 수가 많은 요양원이 상당수 있다.
7. 직원과 입소자들의 분위기
요양보호사를 비롯한 직원들의 친절도와 입소자들의 분위기가 어떠한지 눈여겨본다. 잘 교육받고 소명의식을 가진 요양보호사의 유무가 물리적인 시설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8. 치매
치매 환자의 경우 환자를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는지 확인한다.

이한세 스파이어리서치&컨설팅 대표 justin.lee@spireresearch.com

우리 집 주변 요양병원, 어디가 더 좋은지 비교해보고 싶다면? (http:www.joongang.co.kr/Digitalspecial/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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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현예슬]

[제작 현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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