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사탕' 장관 이어 '서편제' 장관 나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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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 장관에는 김명곤 전 국립중앙극장장이 부상한 가운데 국회문광위원장을 맡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이미경 의원이 복수 후보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 '서편제'의 주인공이었던 김 전 국립중앙극장장이 문화부 장관이 될 경우 영화 '박하사탕'의 감독이었던 현 정부 초대 문화부 장관 이창동씨에 이어 영화인 출신이 두 번째로 입각하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김 전 극장장의 경우 재직 당시 '개방형 임용제''목표 관리제'등의 개혁을 주도, 높은 경영능력 평가 점수를 받아 공직자 중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선대위 대변인으로 당선에 적잖은 기여를 했던 이미경 의원은 정부 출범 때부터 환경.여성부 등 다양한 부처의 장관 후보로 하마평이 나왔다. 청와대 내에는 지금도 이 의원이 청와대를 찾아 취임 직후의 노 대통령과 감격에 겨워 포옹하는 장면 사진이 벽에 걸려 있을 정도다.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김성진 중소기업청장과 강무현 해양수산부 차관이 복수후보로 경합을 벌이고 있다. 관가에서는 "두 사람 다 능력있는 관료라 환영"이라는 반응이지만 김 청장이 선배여서 다소 유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임상규 과학기술혁신본부장과 임주환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노준형 정통부 차관이 역시 복수후보로 올라 있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임 본부장은 과학기술 관련 부처를 조율하고 관련 예산을 조정, 배분하는 현직을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합하는 임주환 원장은 정통 엔지니어 출신이다.

환경부 장관에는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박선숙 전 환경부 차관, 박은경 전 환경정의시민연대 공동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전 수석은 지난해 10.26 재선거에서 낙선한 뒤 생계 차원에서 청와대 주변에 횟집을 차릴 계획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거취가 주목된다. 특히 생애 첫 공식 월급을 받았던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재직 중 대구 동을 재선거 출마를 위해 그만둔 터라 여권 내의 배려가 어느 정도 작용될지 주목된다.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공보수석을 지낸 박 전 차관은 현 정부의 'DJ정권 배려''여성 우대' 차원에서 환경 차관에 발탁된 데 이어 다시 장관직으로까지 도약할지 주목받게 됐다. 환경장관은 그러나 의외의 인물이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는 인사추천 회의를 개최한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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