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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글중심

‘반반결혼'…집·혼수도 더치페이 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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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앙DB]

[사진=중앙DB]

 최근 커뮤니티에서 ‘반반결혼’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반반결혼’이란 집값·혼수 등 결혼에 필요한 비용을 남성과 여성이 반씩 똑같이 부담하는 것을 뜻하지요. 남성 못지 않은 경제력을 확보한 여성들이 늘어남에 따라 젊은층 사이에선 반반결혼을 선호하는 커플들이 늘고 있다고 하네요. 결혼 자금은 남성이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고 여겨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라는 통념이 파괴되고 있는 거지요. 모든 젊은이들이 다 동의하는 건 아닙니다. 일부 여성들 가운데에선 ‘결혼할 때 반씩 부담해도 가사는 여성의 몫이 되는 게 한국 현실’이라며 반기를 들고 있지요. ‘굳이 절반으로 나누어 부담할 것 없이 많이 버는 사람이 많이 부담하면 된다’는 목소리도 있네요.
 청년들의 결혼관 변화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부부간 철저한 가사분담을 위해 매일 한 일과 날짜, 일한 사람을 적어 놓는 ‘가사 주번제’에 이어 ‘혼인신고는 결혼식을 올린 뒤 최소 1년은 지나고 해야 한다’는 ‘결혼 인턴제’까지 급부상하고 있지요. ‘e글중심(衆心)’이 청년들의 새로운 결혼관에 대한 커뮤니티 여론을 살펴봅니다.

* 어제의 e글중심▷ "음주 범죄, 감형 아니라 가중처벌해야죠"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네이트판

"제 남친은 저보고 선택하라 합니다. 1. 3천만 원은 남친 비상금 목적으로 쓰는 거로 하고 집은 받지 않는다. 간단히 말하자면 요즘 트랜드인 반반결혼! 부족한 돈은 대출 받고 같이 갚아나갈 것. 이 경우엔 양가에 무조건 공평히 하고 며느리 도리 따위 안 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고부갈등 시 무조건 편들어 주겠다. 생활비 반반에 용돈 각자 쓰고 남은 돈 각자 관리. 2. 남친이 3천만 원 더 들고 오고 집까지 받아온다. 이 경우 시부모님께 집 받았으니 며느리 도리에 최선을 다하고 자기가 3천만 원 더 들고 왔고 월급도 더 많으니 집안일은 8대 2로 할 것. 고부갈등 시 무조건 어머니 편. 생활비는 같이 벌어온 돈에서 지출하고 용돈도 똑같이 나누고 돈 관리는 남친이 더 잘하니까 남친이 관리 (1번, 2번 공통 : 육아는 반반, 남친 회사 육아휴직 가능) 솔직히 저는 1번도 2번도 안 끌려요; 친구들은 공주대접 받으면서 결혼하는데 저는 이게 뭔가 싶고.. 제 친구들 말하면 걔네들은 남편이 연상이라서 그런 거래요. 한편으로는 제가 남친 돈으로 편하게 살고 싶은 요즘 말하는 김치녀 or 취집녀인가 싶기도 하고.. 여러분은 어떻게 결혼하셨는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ID 'ㄹ'

#뽐뿌

"반반결혼이든 여자가 돈 더 많이 해오든 혹은 집이라도 해온다면 당연하게 지금 현실은 1. 애들 남자 성 따라가는데 여자 성 따라가도 상관없나요? 2. 명절 남자 집에서 보내고 여자 집 가는데 반대로 해도 되나요? 3. 육아 집안일은 도와주는 게 아니고 서로 같이 하는 거 맞죠? 육아 휴직이 필요한 경우 부인 대신하고 육아 하실 건지? 궁금하네요. 참 저 남자입니다."

 ID '대통이'

#클리앙

"1. 절대 맞벌이 : 여자의 수입은 상관없습니다만, 일단은 직장을 오래도록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2. 가사노동 : 말 그대로 절대 분담. (역할 분담을 하던~모든 건 반반씩 하던) 3. 결혼비용: 일단 이게 되어야 하는데 이것도 반반. 사실 집이 압도적으로 비싸서 혼수 아무리 잘 해봐야 1억 넘을 리도 없고... 개인적인 의문인데, 왜 여자 맞춰줘 가면서 만나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중략) 물론 개인의 선택이겠지만 저럴 바에야 그냥 내가 번 거 내가 쓰고 사는 게 낫지 않나 싶네요."

 ID 'mnbv' 

#오늘의유머

“여자는 25살 넘으면 값이 떨어진다고, 어서 남자친구를 사귀어서 결혼하라는 말을 듣는 게 싫다. 엄마는 항상 나에게 좋은 남자, 돈 많은 남자에게 시집 가서 호강하라고 한다. (중략) 나는 열 평짜리 집에서 살아도 내가 돈 내고 살고 싶고 마티즈를 타도 빚을 내서라도 내가 사서 타고 다니고 싶다.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집에서 내 돈으로 살고 싶다. 아직 하고 싶은 것이 많고 보내고 싶은 시간이 많다. 나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아이에게 헌신해야 하는 미래가 두렵고 싫다.”

 ID '끄고공부좀해‘

#엠엘비파크

“저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좋아하는 사이라면, 당연히 결혼을 해야 한다는 주의. 여친은 사랑하면 그냥 연애하면 되지 뭐 하러 결혼을 해야 되냐? 결혼을 하면 책임도 생기고, 가족 간의 관계도 부담스럽다. 나는 연애하면서 자기계발하고 나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다. 이런 입장 차이입니다. (중략) 그래도 일반적으로 정말 서로 사랑하고 좋아하면 이 사람과 계속 함께 하고 싶다. 결혼하고 싶다 이렇게 이어지지 않나요?"

 ID '아비류'

#와이고수

“그런 분들이 있더라구요. 수준에 맞는 여자를 만난 거라고. 근데 능력 스펙 외모 성격이 좋으면 성공적인 결혼이 백 프로 이뤄지는 건 아니잖아요? 언제 시간이 이렇게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주위 친구들도 결혼에 관한 얘기를 나누게 되는 나이가 왔습니다. 부모님도 저에게 지나가는 얘기로 결혼은 빨리 했으면 좋겠네라는 말씀을 종종 하시는데 이런 사회분위기 속에서 솔직히 결혼을 굳이 해야 하나 라는 의문이드네요“

 ID '파닭치킨반'

#보배드림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거 같네요. 서로 이해하고 인내하고 사는 게 아니라 뭐 연애하면서 동거하는 거 같은 기분. (중략) 오늘도 결혼은 사치고 무의미한 일임을 각인하고 가네요. 부모님 맘 충족시키고자 맘에도 없는 억지 결혼해서 괜히 남의 집 귀한 딸래미 인생 고생시키고 망치는 파렴치한이 될 바엔 지는 그냥 혼자 잘 먹고 잘 살렵니다.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고"

 ID '나이스형' 


정리: 이유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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