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나무오리조각」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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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우리나라 최고의 것으로 확인되는 나무오리조각이 문화재연구소의 보존처리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대박물관장 임효재 교수는 지난87년 몽촌토성에서 발굴한 오리모양의 나무 조각을 보존처리를 통해 복원하고 그것을 AD3세기께 것으로 확인했다.
임교수가 이 나무오리조각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AD3세기께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조각이 나온 바로 위층에서 출토된 목탄의 연대가 AD290∼AD340사이의 것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임교수는 87년 중반 몽촌토성에서 발굴한 목탄을 일본교토(경도)산업대·방사선탄소측정연구소에 방사선탄소연대 추정을 의뢰, 6개월만인 최근 그 연대가 AD290∼AD340사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같은 결과는 지금까지 몽촌토성에서 나온 중국 진나라때의 자기를 기준으로 하여 몽촌토성이 4∼5세기께 축조되었다는 고고학계의 추정연도가 최소한 1백50년은 더 앞당겨져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고, 나무오리조각은 그보다 더 아래층에서 나왔으므로 최소한 AD3세기의 것임을 확인하는 것이다.
임교수는 몽촌토성 축조연대가 1백50년 앞당겨지는 것도 백제사 연구를 위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나무오리조각이 남아 있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조각이 나온 층이 지하수가 흐르는 밑바닥 부분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진흙속에 묻혀 있었기 때문에 부식되지 않았다.
나무오리조각은 당시 국가나 부족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상징물로 쓰였다. 이같은 상징물은 동북아일대에서 공통된 것이다. 임교수는 이 나무오리조각이 우리 민속학연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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