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백 “성평등, 국가생존과 직결된 문제…남성 참여 필요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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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사진 연합뉴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사진 연합뉴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성평등 실현은 국가의 생존전략과 직결된 문제라며 이를 위해서는 남성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전제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5일 정 장관은 이날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성평등 정책 방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 장관은 지난 9월 한국을 방문한 라가르드 IMF 총재의 강연 내용을 사례로 들었다.

정 장관은 “(당시 라가르드 총재가 강연에서) 여성 고용이 늘어나면 한국의 GNP가 10% 이상 올라갈 거라는 얘기를 했다”며 “안정적인 일자리가 저출산을 극복하는 데도 중요하고, (이는 결과적으로 한국의) 경제성장 달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장관은 “성평등은 여성의 힘만으로 되지 않는다”며 “남성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 UN은 이미 남성과 소년들이 참여해야 실질적인 성평등이 가능하다고 해서 ‘He For She’ 정책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방향에 7월 출범한 ‘성평등보이스’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했다. 성평등보이스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학계, 언론계, 문화체육계 등 사회 각 분야 남성 45명으로 구성된 모임이다. 성평등 문화 확산에 남성 목소리를 반영, 젠더 간의 이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취지다.

정 장관은 “(성평등보이스 회원들이) 신문, 칼럼 기고도 하고, 인터뷰도 하고 방송에도 나가며 저희들을 굉장히 지원하고 있고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그래서 ‘성평등은 남성과 함께’ 라는 모토로 저희가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공론화된 낙태죄 폐지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찬성이냐 폐지냐를 가지고 이분법적으로 논쟁하는 것은 저는 굉장히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일단 중요한 것은 여성의 건강”이라고 강조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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