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실어증·사무실 지박령’…올해 직장인 눈길 끈 신조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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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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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직장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신조어는 무엇일까.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올 한해 인기를 얻은 '2017 직장인 공감 신조어'를 공개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사람인에 따르면 최근 일과 개인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20~30대는 워라밸(Work-Life Balance) 세대'로 불린다. 이 세대는 산업화 시대부터 내려온 조직 중심 문화에서 탈피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워라밸 세대와 함께 등장한 용어가 '퇴준생'이다. '퇴사 준비생'이라는 이 단어는 최근 직장인들은 자신의 적성과 가치관에 맞는 곳을 찾아 언제든 퇴사할 준비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직장에 대한 불만으로 인한 충동적 퇴사가 아닌, 미래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회사에 다니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됐음을 보여준다.

[이미지=사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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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 제조기 SNS

SNS에서 오고 간 대화에서 파생된 용어도 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걸린다는 '넵병'과 '일하기 실어증'이 대표적이다.

넵병은 카카오톡 등 SNS 메신저로 업무 공유지시가 많은 요즘 상사의 말에 '넵'이라고 답하는 걸 가리킨다. '네'나 '넹'은 딱딱하고 가벼워 보여 꺼리는 대신, 의욕 충만해 보이는 '넵'을 기계적으로 한다는 의미다.

퇴근을 꿈꾼 직장인들

일에 지친 직장인의 모습을 표현한 용어도 있다. '일하기 실어증'은 일에 지쳐 말이 잘 안나오거나 혼자 있고 싶은 직장인의 마음을 담아, '상사병'은 컨디션에 따라 지시사항이 바뀌는 직장 상사로 인해 얻는 화병을 일컫는다.

일이 바빠 휴식을 포기하는 직장인을 '쉼포족', 야근할 것 같다는 뜻의 '야근각', 집보다 회사에 있는 시간이 더 많다고 하여 '사무실 지박령'이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이 외에도 일이 미숙해 짐이 되는 신입사원을 살인마에 빗대 '물음표 살인마', '쩜쩜쩜 살인마'라는 용어도 올 한해 새롭게 등장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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