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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국민청원 관심사안 챙기라”…靑 ‘조두순 청원’ 답변하나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지진으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경북 포항시 북구의 포항여고를 방문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지진으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경북 포항시 북구의 포항여고를 방문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청원’에 게재된 글 중 청와대 답변 기준에 미치지 못해도 국민이 관심 많은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 답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연합뉴스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코너에 올라오는 글에 20만 명 이상이 동의하면 정부와 청와대 관계자가 답변하는 시스템과 관련, 기준에 미치지 못해도 국민의 관심이 많다면 적극적으로 답할 것을 지시했다는 소식을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꼭 (30일 이내에) 20만 명 이상이 동의하면 답한다’는 기준을 갖고 하지 말고 그 정도로 많은 국민이 관심을 갖고 청원하면 답하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도 “어떤 의견이든 참여 인원이 기준을 넘은 청원은 성의있게 답변해 달라”는 주문과 함께 “기준보다 참여 인원이 적어도 관련 조치가 이뤄지면 이를 성실하고 상세하게 알려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청와대가 답변해야 하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국민의 관심이 큰 대표적인 청원 사안으로 ‘조두순 출소반대’ 청원이 있다.

조두순은 2008년 경기 안산시에서 초등학생 나영이(가명)를 납치해 성폭행을 저질러 신체 일부를 못 쓰게 할 정도의 범죄를 저질렀는데도 음주로 인한 심신미약을 인정받아 12년형을 받고 2020년 12월 출소를 앞두고 있다.

‘조두순 출소반대’ 청원은 조두순을 재심해서 무기징역에 처해 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56만 8000여 건의 동의를 받았지만 청원이 올라온 9월 6일부터 한 달 안에 20만 건의 동의는 받지 못해서 답변 기준을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최근에는 권역외상센터 지원을 요청하는 청원이 추가돼 빠른 속도로 동의 20만 건을 돌파했다. 해당 사안은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가 귀순 북한 군인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권역외상센터의 인력·장비 부족을 호소해 관심사로 떠올랐다. 17일 처음 올라온 이 청원은 9일 만인 25일에 20만 건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답변은 당연히 해야 하고 그것도 (권역외상센터 지원 확대도) 그런 방향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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