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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재즈 스캣의 대가 존 헨드릭스 96세로 세상 떠나

중앙일보

입력

생전의 존 헨드릭스.

생전의 존 헨드릭스.

전설적인 재즈보컬 존 헨드릭스가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6세. 그의 딸 아리아 헨드릭스는 부친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티 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악기 파트 목소리로 노래하는 보컬리스 창법 구축

1921년 오하이오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존 헨드릭스는 ‘재즈의 선구자’라고 불렸다. 7살 때부터 교회 성가대를 시작하면서 지역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유명 피아니스트 아트 테이텀과 함께 노래하는 등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헨드릭스는 가사 없이 음을 흥얼거리는 창법을 일컫는 ‘스캣(scat)’의 대가이기도 하다. 악기 파트를 목소리로 노래하면서 ‘보컬리스(vocalese)’ 창법을 시도하는 등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해나갔다.

56년엔 데이브 램버트ㆍ애니 로스와 함께 보컬 트리오 ‘헨드릭스, 램버트 앤드 로스’를 결성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62년 ‘하이 플라잉(High Flying)’ 앨범으로 그래미상을 받고, 98년 그래미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62년 해체 이후에는 솔로로 전향해 가족들과 함께 재즈 밴드로 무대에 서며 재즈 비평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대와 털리도대에서 재즈역사와 보컬 등을 가르쳤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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