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북 포항 북구 유성여자고등학교에서 수능을 치른 이모(중앙여고)양은 시험장에서 나온 뒤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지진 걱정이 조금 있었고 실제로 시험 도중 진동을 느꼈으나 제대로 실력발휘를 한 것 같다”며 “"수학 시험 치다가 지진 느꼈는데 이를 꽉 깨물고 꾹 참고 계속 시험을 쳤어요”고 말했다.
김회영(오천고)양은 “교실에서 다른 수험생이 걸어 다닐 때 흔들리는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인식하지 않으려고 애썼다”며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니 속이 후련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친구와 함께 고사장을 나온 이시윤(포항여고)양은 “쿵 소리가 나면 섬뜩섬뜩했는데 감독관 선생님이 아무런 이야기가 없어서 별일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시험에 집중했다”며 “지진이 안 나서 다행이고 홀가분하다”고 말한 뒤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최승아(포항여고)양도 “지진 이후 집중도 안 되고 공부하는 데 피해도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결과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며 “시험에 정신을 쏟았고 무사히 시험을 끝내 후련하다”고 말했다.
김정빈(두호고)군은 “지진 때문에 수능이 연기돼 걱정 많이 했고 또 지진이 날까 봐 우려도 했는데 3년 동안 준비한 시험을 끝내 홀가분하다”고 했다.
세명고에서 시험을 치고 나온 수험생 전기연양은 “오전에 작은 여진이 있었다는데 전혀 느끼지 못했다”며 “시험을 무난하게 치른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