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공사대금 1차 8간3백만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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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현대 "50% 현금지급·50% 연장합의" 발표>
현대건설은 22일 이라크 중앙은행 발행어음 지급거부에 대한 증시공시를 통해 문제의 어음은 이라크정부측과 50%는 현금으로, 50%는 어음기간을 연장하는 조건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이라크정부로부터 현지건설 공사대금으로 받은 이라크 중앙은행 발행어음 3억9천5백만달러 중 지난 1월5일 1차로 8천3백만달러가 만기도래 했으나 이라크정부측과 협의, 어음 금액의 50%는 현금으로, 50%는 어음기간을 연장하는 조건으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라크측으로부터 받은 어음을 홍콩 금융시장에서 이미 할인매각, 건설대금을 찾아썼으나 어음의 지급 만기일에도 지급보증을 선 이라크 중앙은행이 지급을 거절, 현대로부터 어음을 매입한 홍콩 은행들이 연대지급 보증을 선 현대자동차등 현대그룹 4개 계열사로부터 어음결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에따라 현대 4개사는 일본 금융시장에서 1억달러에 가까운 신디케이트론으로 급한불을 끈 뒤 이라크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것.
현대건설은 지난 85년 공사대금으로 받은 3억9천5백만달러짜리 어음 (이라크 중앙은행 지급보증)을 홍콩 금융시장에서 할인매각하면서 현대자동차·현대종합상사등 4개 계열사가 어음을 매입한 홍콩 은행단에 연대지급보증을 서주었다.
이 어음은 88년에 2회, 89년에 2회씩 모두 4차례에 걸쳐 8천3백만달러썩 이라크 중앙은행이 결제토록 되어있었다.
그러나 첫번째 어음결제기일인 지난 5일에 이라크 중앙은행이 전쟁을 이유로 홍콩은행단에 지급을 거절함으로써 연대보증을 선 현대측 4개계열사는 급히 일본 금융시장에서 1억달러(이자포함)정도를 자체 신용으로 차입, 간신히 부도를 막았다.
곧이어 현대건설은 이라크측과 협상을 시작, 이번에 문제가 된 8천3백만달러를 포함, 앞으로 있을 3번의 결제액까지 합해 지급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대측은 이라크측이 현금지급이 어려운 실정임을 감안, 원유를 위주로 하고 일부 현금과 어음으로 결제하는 문제를 협의중이나 타결전망은 아직 미지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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