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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후 해외여행' 많아야 6000명…'수능 특수'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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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여행업계에 따르면 '수능 후 해외여행'을 떠나는 수험생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롯데월드]

여행업계에 따르면 '수능 후 해외여행'을 떠나는 수험생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롯데월드]

수능 연기로 인해 여행일정을 미루거나 취소한 여행객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 수능 연기로 인한 연기·취소 1513명 #모두투어도 700명 수준…"예상보다 많지 않아" #"대부분 부모나 조부모들, 수험생은 학교 가야" #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당초 수능일이었던 16일 이후 출발일을 미루거나 여행상품을 최소한 인원은 현재까지 1513명이라고 22일 발표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수능 연기로 인한 연기·취소는 지난주에 집중됐다”며 “취소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은 지난 20일까지 접수된 숫자를 ‘수능 특별 수요’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전 주보다 수능이 끝난 1주일 동안 여행상품을 예약한 고객이 3500여 명 정도 많아 이 인원을 수능 수요를 파악했지만, 실제는 이보다 적었다”고 덧붙였다.

하나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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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일을 미룬 인원은 386명이며, 취소한 인원은 1127명으로 금액으로 치면 9억8000만원이다. 하나투어는 수능 연기 발표 후 수험생과 직계가족에 대해 취소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가 부담할 수수료는 취소한 여행상품 대비 5~10%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 측은 “항공사·호텔과 접촉하고 있으며, 지진이라는 천재지변으로 인한 취소인 만큼 최대한 깎아보려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여행객모집 기준 2위 업체인 모두투어 관계자는 “지난 17일부터 현재까지 약 700여 명의 고객이 예약한 여행을 미루거나 취소했다”고 밝혔다. 참좋은여행도 여행상품 연기·취소 인원은 약 100명이라고 밝혔다.

하나투어·모두투어는 항공권 발권 기준으로 아웃바운드(내국인 대상 해외여행 서비스) 시장 점유율이 35%를 차지해 수능 연기로 인한 여행상품 연기·취소 소비자는 6000명가량으로 추정된다. 당초 여행업계는 수능 후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른바 ‘수능 졸업여행’이 업계 전체적으로 1만명 이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수능 연기로 인해 여행 일정을 미루거나 연기하는 인원이 드러나면서 ‘수능 특수는 크지 않다’는 사실이 알려진 셈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고3 수험생의 경우 수능이 끝나도 학교에 가기 때문에 수능 당사자는 많지 않다”며 “대부분 학부모나 조부모 등인데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강도 5.4의 지진으로 당초 16일에 치러질 예정이었던 수학능력시험은 오는 23일로 1주일 연기됐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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