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민의원, 야권 통합론· 친 논 맞서 격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올림픽 일본협조 고맙다>
○…민정당의 채문직 대표위원은 19일 상오「도즈카·싱야」(호총)한일의원연맹운영위원장 일행의 예방을 받고 『서울올림픽 개최에 일본측이 협조해주어 고맙다』면서 『서울올림픽에 1백6l개국이 참가하는 세계적 축제가 열리는 것은 의미 깊는 일』이라고 강조.
「도즈카」위원장은 『1백61개국 참가에 매우 놀랐다』고 말한 뒤 『노태우 대통령당선자가 중공을 방문하려는 것도 매우 의미 깊게 생각하며 「다케시타」 일본수상도 중공 방문시에 그 문제에 관해 협조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
「도즈카」위원장이 『주 한일본 특파원수를 늘리는게 필요치 않겠는가』라고 한데 대해 채 대표위원은 『그것은 양국간 외교에 관한 문제인 만큼 실무적인 협의가 필요하다』고 대답.

<당이 잘 되게 하자는 얘기>
○…18일 열린 평민당의원 간담회에서는 비호남권의 「야권 통합론」과 호남권의 「친위논」이 맞서 한때 격론.
유준상의원이 『당내잡음이 노출돼 당에 손실이 많다』며 통합파 의원들을 비난하고 나서자 유제실의원은 『단일화 실패에 대해 국민의 비난이 거센 이런 상황에서 총선에 임할 경우 야당이 설자리가 없다』며 『당이 잘되게 하자는 얘기일 뿐이며 어떤 말을 하건 달게 받겠다』고 반박.
특히 한 충청지역 의원은 간담회가 끝난 뒤 『지구당에서 평민당 소속으로 출마하면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고 결의했다』며 『야권통합 노력을 하지 않으면 뭔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결연한 자세.

<평민서 내버려주기 바라>
○…평민당의 몇 몇의원들은 이미 민주당입당을 결심하고 그 뜻을 민주당에 전달했으나 나가고 들어오는데 모양을 갖추기 위해 적절한 기회를 찾느라 고심하고 있는 눈치.
입당 결심자들은 서울을 포함하여 충청권의원들로 알려졌는데 한의원은 평민당의원 간담회에서 『통합을 주장했던 것이 잘못된 것이라면 해당분자로 처리해달라』며 평민당이 차라리 방기해 주었으면 하는 의사까지 피력했다는 후문.
민주당의 박종률 사무총장은 19일 『이미 입당을 결심한 의원들도 국회 개회 중 당적을 옮김으로써 국회안에서 어색하게 동료들과 마주칠 것을 꺼려하더라』면서 『이런 문제만 양해가된다면 당장이라도 입당절차를 밟을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다』고 입당이 임박했음을 시사.
한 고위관계자는 평민당의 상당한 핵심인사도 민주당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귀띔하면서 『평민당이 통합노력에 적극 호응 안하다간 필경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장담.

<2월 총선쪽이 더 중요>
○…19일 상오의 민정당 당직자회의에서는 선거법협상전략을 중점 숙의, 2월 총선·1구1∼4인제가 마지노선이라고 재다짐.
그러나 정우모 사무총장의 『2월 총선과 1구1∼4인제중 굳이 비중을 잰다면 2월총 선쪽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는 발언과 노태우 대통령당선자의 『2월총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다 안되면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발언을 연결시켜 볼 때 총선시기 및 선거구 조정에 모두 신축성이 있음을 암시.
총선시기와 관련, 이대순 총무는 『당초 검토되던 2월13일 전후실시는 이미 어렵게돼 현재로서는 구정 (2월18일)을 지내고 정부이양직전인 2월23일이 구체적으로 검토되고 있다』며 『무리를 하면서까지 2월 실시에 집착하는 이유는 5월 지자제실시-서울올림픽이란 큰 정치일정과 지속적인 경제발전이란 차원이 고려됐기 때문』이라고 설명.
이 총무는 또 『4당이 모두 합의토록 최선을 다 하겠으나 경우에 따라선 어느 하당과만 합의해 처리할 수도 있다』고 밝혔는데 한 관계자는 『평민당측과 소선거구제에 합의하거나 또는 민주당과 현행제도에 합의하든지 양자택일을 검토 중』이라고 귀띔.

<구 공화당 재건의 의미>
○…공화당은 19일 상오 정례당무회의를 열어 구 공화당의 맥을 잇는다는 의미에서 구 공화당 창당기념일인 2월26일을 공화당의 창당기념일로 삼기로 하고 올해 25주년 창당기념일에는 제3, 4공화국시절 차관급이상과 부장급이상의 당직자들을 대거 초청할 예정.
김종필 총재는 이날 회의에서『현 공화당을 구 공화당과 같은 선상에서 재건한다는 의미에서 이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며 『과거 우리나라정당들이 포말정당으로 부침했는데 공화당은 뼈대있는 정당으로 역사와 전통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
한편 이날 당무회의에선 당 재정을 건실하게 유지하기 위해 재정위원회를 구성키로 하고 당비납부기준을 정했는데 총재는 월2백만원이상, 부총재·사무총장·정책의장은 월50만원이상, 당무위원· 대변인· 현역의원은 월30만원이상, 평당원은 1천원이상으로 책정.

<군소정당끼리라도 뭉치자>
○…13대 총선을 앞두고 야권통합의 여론이 거센 가운데 신도환 신민, 이만섭 국민, 유치송 민한당 총재가 전화접촉 또는 직접 만나 통합노력을 하고있고 일부무소속 의원들도 가담할 뜻을 보여 주목.
신 신민당총재는 19일『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으며 민주당이 주장하듯 개별입당은 할 수 없으니 군소정당끼리라도 뭉쳐 정당한 통합노력을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
이 국민당총재는 그러나 『모든 야당이 통합해야하며 이 경우에는 국민당에 연연하지 않겠으나 부분적 통합은 의미가 없다』고 말하고 『두 김씨는 후보단일화실패의 책임을 지고 통합후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
유 민한당 총재는 고흥문씨 등과도 접촉을 가졌는데 『야당이 어떤 형태로 건 합하고 싶으나 전체가 합해지길 바란다』며 『그러나 아직 개별적 접촉이상의 진전은 없다』고 말하고 아직 통합논의가 구체적으로 거론되지는 않았다고 언급.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