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특수활동비 공방…홍준표 “野에도 보조” vs 원혜영 “법적 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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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특수활동비 문제가 여야간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여당 시절) 국회 특수활동비(국회 대책비)로 야당 원내대표들에게 일정 금액을 매월 보조했다”고 주장하자, 당시 야당 원내대표였던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이 이를 일축하며 법적 조치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나섰다.

2009년 당시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 [중앙포토]

2009년 당시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 [중앙포토]

홍 대표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회 여당 원내대표 겸 국회 운영위원장은 특수활동비가 매달 4000만원 정도 나온다”며 “야당 원내대표들에게도 국회운영비용으로 일정 금액을 매월 보조했다”고 밝혔다.

“그 특수활동비는 국회 운영에 쓰라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그 돈 수령 즉시 정책위의장에게 정책 개발비로 매달 1500만원씩을 지급했고 원내 행정국에 700만원, 원내 수석과 부대표들 10명에게 격월로 각 100만원씩 (지급했다)”면서다.

홍 대표는 “내가 늘 급여로 정치비용을 대던 국회의원들과 기자들 식사비용 등을 원내활동비로 대치할 수 있었기 때문에 급여에서 쓰지 않아도 되는 그 돈을 집사람에게 생활비로 주었다는 것이지 국회 특수활동비를 유용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당시 제1야당인 통합민주당의 원내대표를 역임한 원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어떠한 명목으로도 홍준표 당시 국회 운영위원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라고 일축했다.

원 의원은 “언제, 어떻게, 야당 원내대표들에게 국회운영비를 보조했다는 것인지 분명한 해명을 요구한다”면서 “납득할 만한 해명과 사과가 없으면 부득이하게도 법적 조치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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