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 플라자] 컴파운드 男단체서 銀 딴 남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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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참여 가능" 독특한 규정

○…29일 예천 진호 국제양궁장에서 벌어진 양궁 컴파운드 남자 단체전에 형제가 아닌 '남매'가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거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네덜란드 대표인 루카스 스쿨만스(21)와 여동생 마린 스쿨만스(20)는 마르크 포엘스와 호흡을 맞춰 준결승에서 강호 미국을 꺾고 당당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단체전에 여자 선수가 나설 수 있었던 것은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의 독특한 규정 때문. FISU는 컴파운드 단체전에 엔트리 3명이 모자랄 경우 한 명의 남자 또는 여자 선수를 단체전에 중복없이 출전시키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남자 컴파운드 선수가 2명만 출전한 네덜란드는 여자 컴파운드에 혼자 출전해 단체전에 나설 수 없었던 마린을 남자 단체전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마린은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딴 것은 둘다 처음"이라며 "오늘이 생일인데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됐다"며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몰랐다. 루카스는 "한국은 히딩크 감독이 월드컵 4강까지 이끈, 너무도 친숙한 나라"라고 말했다.

북한검객 김혜영 또 튀는 행동

○…북한의 '미녀 검객'김혜영이 또 관중의 시선을 끌었다. 29일 여자 펜싱 플뢰레 단체전 예선에서 북한은 우크라이나에 39-45로 패했다. 그래도 김혜영의 목소리는 계속 터져나왔다. 동료가 싸울 때는 "한번 빡 먹이라" "좀 더 앉으면서 찔러라"고 소리쳤고, 자신의 경기 때는 주먹으로 허공을 휘젓는 등 극적인 장면을 다시 연출했다. 경기가 끝난 후 여중생들이 "언니, 사인 좀 해주세요"라며 몰려오자 김혜영은 다른 북한 선수와 달리 '스타 기질'을 발휘, '반갑누나 김혜영'이라고 또박또박 써줬다.

○…대구 대륜고 체조선수 4명이 유니버시아드 공식 체조경기장인 계명대체육관에서 자원봉사자 자격으로 연습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경기운영 보조요원으로 일한 이들은 경기가 없을 때는 경기장에서 10월 전국체전에 대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윤대영 대륜고 코치는 "국내 대회는 맨바닥에 기구만 설치돼 있다"며 "이 선수들이 포디엄이 있는 국제규격 경기장에서 훈련하는 것은 국가대표가 되지 않는 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영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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