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경관 2명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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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수원=김영석·길진현기자】 수원지검은 16일 경기도 수원시 화서동 여고생 피살사건 용의자로 연행한 명노열군 (17·수원시 화서동153) 등 10대 2명을 경찰서 지하실 등에서 3일동안 심한 고문을 하고 뭇매를 때려 명군을 사실상 숨진 뇌사상태에 빠뜨린 수원경찰서 형사계 이왕재 순경(32)을 독직·폭행치상 등 혐의로 구속한데 이어 달아난 조광직 경장 (33) 이 자수해와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수원경찰서가 고문사실을 감춘 채 몽둥이로 엉덩이와 발바닥만을 각각 5회씩 때렸다고 사건을 은폐, 허위보고하고 명군이 위독하자 검사의 지휘도 없이 병원에 입원시켜놓고 14일까지 보고조차하지 않은 수사과장 김기수경정 (50)·형사계장 하승균 경위 (42)·박환성 경장(52) 등 3명에 대해서도 구속여부를 검토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조경장과 이순경은 지난 6일 하오8시와 10시 두 차례 수원경찰서 지하보일러실에서 명군과 정모군 (19·무직·화서동)의 두 손을 등뒤로 수갑을 채운 뒤 포승줄로 묶어 매달아 빙빙돌리며 고문을 했고 7일에는 하오 9시쯤 명군을 인계동파출소 2층 숙직실로 옮겨 수갑을 채운 채 무릎을 꿇게 한 후 2시간동안 실신상태에 이를 때까지 뭇매를 때렸다는 것.
명군은 16일 상오 현재 한양대 부속병원에서 4일째 숨진 뇌사상태에서 인공호흡을 시켜오고 있으나 병원측은 생존가망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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