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없어도 움직이는 차, 판교자율주행 모터쇼서 첫 선

중앙일보

입력

운전자가 없는데도 홀로 도로를 달리는 9인승 자율주행 차가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18일까지 경기도 성남시 판교제로시티에서 열리는 '2017 판교자율주행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ZERO셔틀'. [사진 경기도]

18일까지 경기도 성남시 판교제로시티에서 열리는 '2017 판교자율주행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ZERO셔틀'. [사진 경기도]

경기도는 1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제로 시티에서 '2017 판교자율주행모터쇼'(Pangyo Autonomous Motor Show. PAMS 2017) 개막식을 열고 '제로(ZERO)셔틀'을 공개했다.

16~18일 판교제로시티서 '자율주행모터쇼' 열려 #자율주행 무인셔틀 'ZERO셔틀' 첫 공개 #제로시티서 판교역까지 운전자 없이 반복 주행 #2019년까지 2년간 일반도로서 정기 운영될 예정

이 자율주행 차는 지하철 신분당선 판교역에서 판교 제로 시티 입구까지 2.5㎞ 구간을 다음 달부터 시범 운행한다. 도로를 일반 자동차와 함께 달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경기도는 설명했다.

18일까지 경기도 성남시 판교제로시티에서 열리는 '2017 판교자율주행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ZERO셔틀'. [사진 경기도]

18일까지 경기도 성남시 판교제로시티에서 열리는 '2017 판교자율주행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ZERO셔틀'. [사진 경기도]

규제, 사고·위험, 미아, 환경오염, 탄소배출 없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판교 제로 시티의 정체성을 맞도록 자율주행 차량에 '제로셔틀'이란 이름을 붙였다.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43만2000㎡에 조성된 판교 제로 시티는 750여 개 첨단기업에, 4만여 명이 근무하게 될 미래도시다. 경기도는 이곳에 총 길이 5.6㎞(자율주행노선 4㎞, 수동운전노선 1.6㎞)의 자율주행 실증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차량 모양도 기존과 다르다. '신생명-뉴 라이프를 위한 디자인'이라는 콘셉트를 활용해 운전대에서 벗어나는 해방감, 사용자와 차량의 손쉬운 소통, 지속 가능한 차량운행시스템으로 청정·안전 이미지 등을 핵심 요소로 삼았다.

이번 제로셔틀의 자율주행에는 KT와 협업을 통해 보안성이 강화된 전용 LTE와 WAVE(Wireless Access for Vehicle Environments) 통신기술이 사용된다. V2X(Vehicle-to-everything)라는 전 방향 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교통 정보를 받고, 모든 정보는 통합 관제에서 모니터링해 해결책을 제시한다.

18일까지 열리는 ‘2017 판교자율주행모터쇼' 행사장을 둘러보는 남경필 경기지사. [사진 경기도]

18일까지 열리는 ‘2017 판교자율주행모터쇼' 행사장을 둘러보는 남경필 경기지사. [사진 경기도]

경기도는 다음 달부터 2019년 12월까지 2년간 매일 오전 10∼12시, 오후 2∼5시 정기 운행한다. 시속 25㎞의 속도로 30분 간격으로 하루 10회 운행한다.

한편 이날 개막한 2017 판교자율주행모터쇼는 18일까지 열린다. 야외 행사장에는 사전 온라인 신청자에 한해 자율주행 자동차를 직접 타볼 수 있다.

17일에는 자율주행 기술을 가까이서 체감할 수 있는 이벤트인 '자율주행 자동차 vs 인간 미션 대결'이 펼쳐진다. 600∼700m 코스를 주행하며 낙하물 피하기, 복합장애물 구간 통과하기, 공사표지판·보행자 인식하기, 속도제한, U턴 등의 과제를 자율주행 자동차와 인간이 얼마나 정확하게 수행하는지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2017 판교자율주행모터쇼 포스터 [사진 경기도]

‘2017 판교자율주행모터쇼 포스터 [사진 경기도]

'4차 산업혁명시대 자율주행 산업 생태계와 비즈니스'라는 주제로 열리는 국제포럼도 17일까지 개최된다. 남 지사는 "자율주행 셔틀은 미래 교통시스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지속적인 실증운영을 통해 자율주행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선도하고, 산업 생태계의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