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내달 부산서 '아파트 공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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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3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내집 마련 수요자들은 주거환경이나 편의성이 좋은 알짜 단지를 골라 아껴뒀던 청약 통장을 사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치밀한 전략을 세우지도 않고 무턱대고 청약에 나섰다가는 낭패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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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권 물량 쏟아져=광역시 가운데 대구에서 선보이는 물량이 가장 많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와 혁신도시로 선정된 동구, 재건축단지가 많은 달서구에서 분양 대전이 펼쳐진다. SK건설은 수성구 두산동에서 784가구(48~89평형)를 내놓는다. SK건설 관계자는 "단지 규모가 큰 데다 대형 평형 위주여서 지역 대표아파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호는 달서구 월성동에서 1094가구(33~65평형)를 분양한다. 월성주공2단지.월성보성타운 등과 함께 대규모 아파트촌을 형성하게 된다.

혁신도시와 가까운 동구 신서동에선 영조주택이 419가구를 공급한다.

하지만 최근 분양가가 수도권 못지 않게 치솟고 있어 적정 분양가 여부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부산에서는 영조주택.롯데건설.극동건설 등 3개 업체가 명지지구에서 분양 몰이에 나선다. 영조주택은 이곳에 매머드급 단지(33~87평형 1만가구) 1차분 2800여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위치상으로는 롯데 캐슬과 극동 스타클래스가 낫다는 평이다.

울산에선 동문건설이 남구 신정동에서 주상복합아파트 동문 아뮤티 212가구(46~69평형)를 분양한다. 단지 맞은편에 1만7000여평의 공원이 있다. 대우자판 건설부문도 중구 옥교동에서 주상복합 506가구를 선보인다.

대구.부산.울산은 투기과열지구이지만 분양 계약 후 1년 이후부터는 분양권을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고 해서 무턱대고 분양받는 것은 금물이다. 대구와 부산 등 그동안 공급이 많았던 곳은 미분양을 소화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 충청권 분양 릴레이=행정도시 재료를 업은 충청권에서는 16개 단지 9800여가구가 쏟아진다. 3월 개통을 앞둔 대전 도시철도 1호선 역세권과 행정도시 인근 단지가 유망 분양 단지로 꼽힌다. 역세권 단지로는 대전 중구 태평동 쌍용스윗닷홈, 중구 문화동 하우스토리(주상복합), 서구 탄방동 건영캐스빌 등이 있다. GS건설과 신동아건설은 행정도시 후광효과가 기대되는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에서 각각 1434가구와 291가구를 선보인다. 삼호도 조치원읍 신안리에서 681가구를 내놓는다.

천안.아산지역에서도 분양이 잇따른다. 서해종합건설과 한라건설은 각각 아산시 권곡동(1043가구)과 천안시 용곡동(1163가구)에서 대단지 아파트를 선보인다.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건설업체들이 행정도시 후광효과를 노리고 물량을 쏟아낸 탓이다.

◆ 비투기지구 분양 물량도 눈길=비투기과열지구에서도 분양 물량이 많다. 강원 원주.춘천시, 경북 구미시, 경남 김해.진주시 등이 관심 지역이다. 분양권 전매가 자유롭다는 게 장점이다.

강원권에서 눈에 띄는 곳은 원주다. 원주시는 혁신도시(반곡동 일대) 및 기업도시(지정면 일대) 선정 등 개발 호재가 많은 데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지 않아 인기가 높다. 반곡동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대단지(1335가구)아파트를 선보인다. 벽산건설도 반곡동에서 벽산블루밍(334가구)를 분양한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비투기과열지구인 지방 중소도시는 분양 초기 분양권 전매를 노린 가수요로 인한 거품이 형성될 가능성이 큰 만큼 옥석을 가려 청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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