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내 등기이사 4명 보수 총액, 9개월간 271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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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명의 사내 등기이사들에게 올 들어 3분기까지 지급된 보수 총액이 271억52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례 없는 글로벌 반도체 호황 덕 #절반 이상을 권오현 부회장이 받아 #사내 등기이사 4명 제외하고 나면 #임직원 9개월 평균 급여는 6100만원

15일 삼성전자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9월 권오현·윤부근·신종균·이재용 등 사내 등기이사에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배 많은 보수가 지급됐다. 1인당 평균으로 환산하면 68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사내 등기이사 4명(권오현·윤부근·신종균·이상훈)의 보수총액은 102억24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25억5600만원이 지급됐다.

이번 보고서에는 4명의 개인별 보수액은 공시되지 않았으나 지난 2분기까지 권오현 회장이 139억8000만원, 윤부근·신종균 부회장이 각각 50억5700만원과 50억5000만원, 이재용 부회장이 8억4700만원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이 권 회장에게 집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들어 글로벌 반도체 '수퍼호황' 등에 힘입어 경영 실적이 매분기 사상최고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들 4명을 제외한 삼성전자 임직원 9만9836명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6100만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감사위원이 아닌 사외이사 2명(이병기·박재완)의 보수는 1인당 평균 5900만원이었고, 감사위원을 겸하고 있는 사외이사 3명(이인호·김한중·송광수)은 6500만원이었다.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승인한 이사·감사 9명 전체의 보수 한도액은 총 550억원이다.

한편, 올 3분기말 현재 삼성전자의 등기임원은 등기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 등 총 9명이며, 미등기임원은 총 1149명으로 집계됐다. 미등기 임원은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사장 13명, 부사장(대우) 56명, 전무(대우) 111명, 상무(대우) 522명, 연구·전문위원 446명 등으로, 지난해 말(1029명)에 비해 다소 늘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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